사람을 잘 따르게 생긴 좆밥형 아재가 나다. 딱 봐도 정 줄 곳이 없어 끙끙 거리다, 관심을 주면 강아지 처럼 쫓아다니게 생긴게 나다. 그러다가 상대와 척을 지면 개처럼 굴고 원수가 되는 성격을 가진 것도 나다. 그러곤, 본인이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영혼인 것 마냥 굴고 살아가는 것도 내 모습이다. 인간관계는 항상 변수 투성이다. 나는 이 사람이 친해지기 전에 라포를 형성하고 나서 본래 성격을 알게 된다. 물론 평소의 모습과 깊게 친해지고 난 뒤의 진솔한 모습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 조금 달라져도 결은 같은 경우가 있고, 아니면 아예 상반된 모습인 경우도 있다. 그렇게 변수가 많은 인간관계라는 게임의 룰을 알면서도 여전히 난 혼란스럽다. 내가 상대방에게 실망할 자격이 있는가? 나 또한 상대방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