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 효과에 대비되는 것이 학습된 무기력이 아닐까. 상대방을 응원하고 독려하는 것이 실제로 힘이 되는 것, 스포츠 경기에서 홈앤어웨이로 치뤄지는 것도 사례가 될런지 모르겠다. 반면 여러번의 실패, 그리고 주변에서 비난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는 상태가 된다. 이른바 학습된 무기력인데, 이 대비되는 효과 속에서 결국 스스로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느낀다. 왜냐면, 이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독려하는 시기는 좀 지나기도 해서.
주변에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로젠탈 효과를 맛보고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로젠탈효과를 잘 적용해야 하지 싶다. 보통 교육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 그리고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이 사람의 심리를 잘 활용해서 교육효과를 유효하게 만들어내도록 권한다. 그런데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이미 학습된 무기력, 내가 이렇게 독려해봐야 안변한다는 상태에 빠진 경우도 있다. 로젠탈 효과가 빛을 발휘하려면, 독려하는 자와 응원받는 자 모두 어느 정도는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로젠탈 효과를 최근에 느낀 것은 올 초였다. 심리상담을 받게된 상황에서 심적 응원을 받았는데, 상담사의 근거있는 응원과 열정이 전이가 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점은 스스로 확인했다.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확실히 나 스스로에 대해 어느정도 회복된 심리상태를 확인했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애쓰게 된다는 것도 느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힘들거나, 불편함이 덜했던 것은 아무래도 심리상담의 효과, 사실상 로젠탈 효과와 같은 응원과 독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좀더 근거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서 그게 더 컸다.
내가 응원을 받는 입장보다, 누군가의 로젠탈 효과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긴 하다. 사범대를 졸업하지는 못했고, 교육학을 딱히 흥미있게 배우진 않았다. 다만,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은 그 감정은 남아있다. 아무런 전문성은 없지만, 응원하고 독려해서 밝은 길을 가게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부족하지만, 동네 푸근한, 못배운듯 배운듯 한 아저씨. 찝쩍거리는 아재 말고
'책 그리고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2-22 오늘의 구절 (0) | 2024.12.22 |
---|---|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빈 물통 (0) | 2024.12.21 |
이기주 언어의 온도 긁다, 글, 그리움 (1) | 2024.12.21 |
164 염세주의와 이별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0) | 2024.12.21 |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느 실력 저하가 올 때 스티브 블래스 신드롬 (1)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