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쿠팡에서 노동자가 죽는다

p5kk1492 2024. 7. 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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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7살 직원 과로사…“골프 쳐도 그만큼 걸어” 이게 할 소린가

(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쿠팡 물류전문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일하다 급성심근경색으로 2020년 숨진 장덕준(당시 27살)씨에 대한 손해배상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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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쿠팡이다. 사람이 죽는다. 27살 청년이 쿠팡물류센터에서 과로사 사망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참조한다. 산재는 인정되었지만, 쿠팡측은 골프친 정도 걷는 수준의 노동이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에서 책임은 돈과 연결된다. 인정하면 배상액이 올라간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사과하거나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 그것이 돈의 맛이다.

 

얼마전에 쿠팡 배송기사로 근무하다 과로사한 41세 정슬기 기사에 대해 다뤘다. 그때도 착잡한 마음이 컸다. 배송기사는 특수고용직이라 쿠팡에서 직접고용이 아닌 점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언제나 기업에서는 책임회피의 논리가 있다. 그나마 이번 장덕준 군의 경우 산재가 인정되었다. 물류센터라 직접고용인 점이 컸다고 본다. 그럼에도 사람이 극한의 노동강도로 과로사 한 상황을 골프에 빗대서 책임회피라니, 내가 쿠팡을 쓰고 있는게 좀 부끄럽다. 그런데도 쓸 생각을 하고 있자니 참, 나도 쓰레기가 된 기분이 든다.

 

핸드자키라고 이제 물류현장에서 많이 쓰는 장비가 있다. 쿠팡은 물건을 장비로 이용해서 나르고, 여성들도 손쉽게 쓴다며 노동강도가 크지 않다고 강조한다. 핸드자키가 실제로는 무겁다. 다만 숙련이 되면 조작하는데 있어 무게감이 있진 않다. 다만 핸드자키에 중량을 실고 운반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 넓은 물류센터를 두명이서 커버하려면, 얼마나 자키를 끌고 이리저리 움직였을까. 게다가 포장업무까지 헀다고 한다.

 

CCTV에도 가슴을 부여잡고 여러차례 고통을 호소한 장면이 있다고 한다. 카메라가 있어 재판에도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자식의 고통속에서 과로사하는 모습을 본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다. 비통한 심정을 자식도 없는 감히 알 수는 없다. 해당 재판에 숨진 정슬기 배송기사의 유족분들도 참관했다고 기사내용 말미에 나온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식잃은 부모다.

 

쿠팡의 책임회피에 대해 무지성으로 비난할 마음은 없다. 기업은 결국 영리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냉정한 법인이다. 법에서 사람처럼 대우하는, 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구성체다. 기업의 책임회피가 폭력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보통의 인간들보다 훨씬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법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어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노동자는 억울함을 호소해도,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허비한다. 그들에게는 책임회피를 위한 돈이 있고, 노동자는 피해를 호소할 시간과 돈이 없다. 오늘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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