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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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125

128 괴로움에 대한 용기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우리는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꽤 많은 불쾌를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위는 이 무거운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알맞게 되어 있다. 아마 괴로움이 없다면 인생이라는 식사는 무미건조하게 생각되어질 것이다. 고통에 대한 좋은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너무 많은 기쁨을 놓칠 게 분명하다! 생각인간은 고통을 견딜 수 있기에 기쁨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고통이 없다면 공허가 그 자리를 채운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또다른 아포리즘 처럼, 우리는 꽤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다. 안타깝게도 사람마다 고통을 견디는 차이는 있다. 나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누군가는 떠났다. 해석니체는 참된 즐거움은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인간은 힘에의 의지를 통해 어려움..

2024-11-15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And my God will meet all your needs according to the riches of his glory in Christ Jesus.Philippians 4:19 NIV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의 풍성함으로 채워진다는 구절인데, 흥미롭다. 종교를 찾는 것도, 사실 우리가 과학과 이성이 신의 자리를 대체하는 세상 속에서도 채우기 힘든 공허의 세계를 채워준다. 너무나도 쉽게 채워지는데 우리는 잘 모른다.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만으로도 충족되는 것은 사실 이성이나 과학 혹은 기존의 철학이 주는 충족과는 다른 형질의 것이다. 종교를 갖는 것을 마치 쉬운길이라고 설명한다는게 또다른 오해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

일상 끄적이기 2024.11.15

이기주 언어의 온도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지하철 노부부의 행동을 보고 사랑에 대해 정의내리는 저자의 글이 참 아름답다. 나도 사실 별건 아니지만, 편의점알바 시절에 손을 잡고 들어와서 물건을 고르던 노부부를 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 기억이 난다. 저자는 이어폰을 권하는 아내에 말에 불편감 없이 자연스레 바로 행동에 옮기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 글을 썼다.  편의점에서 본 노부부, 호주에서 본 노부부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과 언어들이 사랑을 정의내리게 한다. 젊은 시절의 열정적인 순간보다 황혼에 저무렀을 때 무르익는 노년의 관계가 좀더 사랑을 정의하고 사유하게 만든다.

김동식 단편 식인 빌딩

해당 단편은 조던필 감독의 높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이 마치 코스믹 호러 느낌이 난다. 그들을 없앨 방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데, 의외로 결말을 보고나면 이렇게 해결할 수 있었구나 하는 우연적 상황으로 끝이 난다. 해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식인괴물을 없앨 수 없을 것이란 절망감에 비인간적인 광기들을 서로 보여준다. 사실 이런느낌의 서사를 좋아하진 않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약간은 후련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뭔가 허무하기도 한 감정을 잘 그려낸다. 외부에서 공격하면 증식을 하던 식인 빌딩이 내부에 폭발로 인해 모든 식인빌딩이 소멸해버리나. 내부 폭발을 주도한 전자 상가의 건물이 희생자는 영웅이 되었지만, 모두가 좋아할 ..

겟츠타고 Think out loud 듣던 외노자 시절

요즘 운동한다는 명분으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거리를 걷지 않고 귀가를 하고 있다. 오늘은 특이하게 익숙한 비트가 들렸다. 다이나믹 듀오의 잔돈을 됐어요의 인트로가 나오면서 개리의 랩이 시작되었다. 여기까진 그저 잠깐 추억에 잠겼는데, 뒤이어 에드 시런의 Think out loud 가 나오더라. 내가 추억에 잠기는 팝은 호주 워홀러 시절, 외국인 근로자의 삶을 살던 와중에 듣던 노동요들이 그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우박맞아 찌그러진 골프공 같은 경차 겟츠가 처음이자 마지막 차다. 겟츠는 한국에서는 클릭이란 이름의 경차로 팔렸는데, 내가 탄 겟츠는 앞좌석만 차문이 있는 특징의 차량이었다. 같이 살던 친구에게 3000불을 주고 수동운전까지 배워서 타고 다녔던 추억의 차이다. 이 차는 앞서 말했듯 우박을 쳐..

127 약속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어떤 약속이 이루어질 때, 약속을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말의 배후에서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말은 약속을 하는 힘의 일부분에 해당되는 힘을 방출하고 소비함으로써 약속을 약하게 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손을 뻗고 동시에 손가락을 입에 대라. 그러면 그대들은 가장 확실하게 약속한 것이 된다. 생각I am a man of my word 란 표현처럼 약속과 말은 밀접한 연관을 지녔다. 니체는 약속은 언어 너머에 힘에 의해 작동한다고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약속이 말보다 더 강렬함이 있을까. 해석약속은 상호 간 신뢰를 기반으로 사적관계 또는 거래, 계약 등 사회적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약속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언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현과 상황, 과거의 패턴, 정직성과 일관..

2024-11-14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A generous person will prosper; whoever refreshs others will be refreshed.Proverbs 11:25 NIV 베푸는 자에게는 그것이 돌아온다는 구절이다. 부와 은혜 모두 베풀수록 돌아오는 만큼 모두가 풍요로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부유하진 않지만, 작은 금액이라고 베풀고 나면 마음에서 보상받은 기분이 든다. 만약 기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몇번 하고 말았을텐데, 이것도 좋은 중독성이 있더라. 아마 잔잔한 도파민 충전이 되나보다. 은혜, 는 갚아야할 텐데 잘 못하는 것 같다. 주변에게 항상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길. Honor GodYours, Lord, is the greatness and ..

일상 끄적이기 2024.11.14

내가 다시 나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정말 행운이란 생각 밖엔...

5년에 가까운 시간, 나는 내가 평소에 말하는 법조차도 까먹을 만큼 사람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시기가 있다. 내가 무슨 마약을 하거나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인생에서 두번의 큰 파도아래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상황을 맞았을 뿐이다. 정신적인 데미지가 신체적으로 얼마나 삶을 절망케 하는지 느꼈고, 또 그 회복도 서서히 혹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험도 하게되었다. 2022년에 회복의 기미가 보였고, 2년이 지난 올해에는 거의 예전 만큼은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로 살아간다는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를 하는 게 전부다. 하나이자 전부인 그 행위가 내가 엄청난 회복이라고 평가하고 자주 언급하고 글을 쓰는 서사다. 24년의..

일상 끄적이기 2024.11.13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아...""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말이 의술이 된다. 사실 불친절한 의사들도 일종의 의술로 포장하자면, 내가 빨리 낳아서 이사람 안봐야 겠다.라는 생각도 하나의 방법일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눈높이를 낮춰서 병명에 대해 잘 설명해서 안심시키기도 하고, 만담을 펼치듯 어르신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의사도 보았다. 나는 사실 지적으로 설명해주는, 의학..

김동식 단편 인간 재활용

뭔가 다단계의 오컬트 버전을 보는 느낌인 작품이다. 돈벌이만 집중한 부유한 주인공이 죽은 딸을 살리기위한 주술행위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다. 시체 세조각에서 일곱조각, 스물세조각에서 사십칠개의 조각까지 필요한...게다가 서로다른 사람들의 시체조각들을 찾아야한다는 주술사의 이야기에 미친듯이 실행하는 주인공의 광기가 흥미진진하다. 주술행위 넘어 저세상에서는 딸이 찢여발겨지고 있음을 결론으로 맺으면서 마무리된다. 단편의 결말이 반전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술행위가 분명 딸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야기는 오컬트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가장의 삐뚤어진 정서를 달 풀어낸다는 점이 주제의식에 가깝지 않나. 아버지란 존재는 여전히 가부장으로서 책임을 갖고 살아간다. 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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