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잊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PTSD

p5kk1492 2024. 12. 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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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과거에 받은 짙은 상처로 회복력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그 멋진 인생을 단 한 순간도 낭비 하지 않길 바란다. 치료를 받을 당시, 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이겨 내지 못하고 죽는 상황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혹시 치료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죽는다면, 남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때의 기도를 난 아직 기억하고 있다.

 

저자가 인생에 큰 고통을 겪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해당 작품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저자가 가진 글 속에 무언가, 우리에게 자기계발적 메시지가 사실 사는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야할 부분에 대한 조언이었다. 나는 저자의 말마따나 PTSD 를 쉽게 사용하는 점에 대해 말하고 싶다. 비판적이기 보다, 우리가 그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순한맛 정도는 겪고 있고, 그것을 극단적으로 체험하고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PTSD 에 대한 표현과 함께 회복탄력성이란 용어가 떠올랐다. 저자는 확실히 회복탄력성이 좋은 인물로 보인다. 그 괴로운 사건을 작품을 만드는 일에 쓰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회복탄력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인간유형이다. 정말 오랜시간을 내가 겪은 사건들로 인해 힘들어 했고, 고통스런 시간에 그저 체념하고 포기한 삶을 살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활동 자체가 회복탄력성이 조금을 상승했다고 본다.

 

나는 PTSD를 베트남전에서 퇴역한 전역장병들이 겪는, 말그대로 극단적 사례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현상은 극단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스트레스 내성에 따라 겪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물론 가벼운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는 땀 좀 흘리면 그만이지만, 누군가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삶을 견디고 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과 고통, 우리는 잊으려고 애쓰기 보다 사진처럼 갖직해 두길. 원래 적도 가까이 두라는 말처럼, 원래 괴로운 기억은 지우려 하면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럼으로 같이 괴로움을 나눠보자. 그렇게 우리가 된다면 괜찮게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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