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4일동안 무엇을 할지, 하루는 추천받은 한라산 등반으로 백록을 찍었다. 남은 삼일 중에 1박 2일로 내가 평소에 가기 힘든 성당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종교적인 목적도 있겠으나, 사실 미사가 없는 성당 내부의 고요함이 참 좋다. 아마 사찰을 방문하는 불교신자들도 산속 절간의 고요함이 주는 내적 평안함에 공감할 것이다. 성당도 성당이지만, 그 길을 지나면서 내가 한번 혼자만의 자전거여행을 해볼 계획을 하게 되었다. 제주의 동쪽 방향이 왠지 한산해 보여서 정했다. 루트는 화북-조천-김녕-세화-성상포 의 성당을 방문하는 겸 주변에 볼거리도 보기로, 그 뒤에 성산포에서 제주시까지는 해안도로 루트로 바다구경으로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오늘 7시에 자전거를 수령했다. 그때부터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