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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마음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
삼같이
사물은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
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쫓
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
가 난다
감상
마음에서 욕망을 비워낼 때, 누군가에겐 초라해보이고 패배자를 바라보듯 볼 수 있다. 어쩌면 고귀해 보이면서, 비천함을 감수하는 것이 욕망을 버린 마음가짐이다. 한편 마음이 욕망으로 가득한 삶은 누가봐도 비참해보인다. 물론 그 삶이 실제로는 부와 명예,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릴지라도, 끊임없이 커지는 욕망으로 인해 괴롭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욕망은 또다시 미끌어져 다시 기어올라가라고 마음을 부추긴다. 욕망의 미끌어짐으로 마음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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