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편의 주인공을 사발 영감이라 불리는 나이든 남성이다. 이 남성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순 둘의 나이가 되었으나,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사발은 이룬것이 없다. 남자로서 이룬 것 없이 대단한 모험을 해낸 것도 아닌 그의 삶에 여자또 한 없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나눈 여인이 있었으니 상드르 부인이다. 젊은날, 이성적으로 가깝게 지내던 그 둘은 어찌보면 결혼까지도 이어졌을지도 모를 만큼 친밀했다. 그러나 사발은 상드르부인에게 고백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그는 결혼하지 못한 영감이 되어 예순 둘이 되서야 문득 상드르 부인에게 한번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예순 둘이나 되었으니 이제는 미련없이, 사실확인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상드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