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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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3

짧은 감상,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이번 소설은 습지 여인, 마시걸이라 불리던 카야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의 본명은 캐서린 클라크지만, 카야 혹은 마시걸이라 불리운다. 카야는 귀여운 애칭이지만, 마시걸은 일종의 멸칭이 될 수 있는 표현이다. 습지가 그녀의 집이고, 소설의 제목처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다. 습지에 천착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삶의 기쁨 슬픔, 그리고 내적인 상처와 인간관계 등이 다 얽혀있었다. 카야는 홀로 살아갈 수 밖에 운명인 것처럼 모두가 떠나가는 경험을 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어머니와 조디를 제외한 나머지 남매들도 떠났고, 조디도 결국 아버지를 견디기 어려워 떠났다. 그나마 조디는 떠나기 전에 카야에게 미리 알려줬지만, 그녀 주변을 떠난 것은 마찬가지긴하다. 아버지와 조..

013 동정을 요구하는 자만심,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쳐놓고서 처음에는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다음에는 이렇게 과격한 발작에 시달렸으므로 자기를 동정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의 자만심이란 그정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내 생각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 전에 상대에게 인정에 기대어 동정하길 바라는 태도를 지적하는 듯 하다.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잘못했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이해해달라며 동정에 기대는 것이 자만심과 연결짓는다. 자기의 잘못을 동정에 호소해도 될만큼 스스로에 대해 자만한다고 여기는 듯 하다. 용서나 사과 대신 동정을 호소하는 데에는 자만심이 작동한다. 이게 니체에 생각이 맞을까. 옮긴이의 해석을 본 뒤 옮긴이는 남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을 우선하고 잘못을 회피하..

일상 끄적이기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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