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황당하지만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단편이었다. 뭔가 의미부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짧고 간결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에드거 앨런 포와는 다른 의미로 기묘한 서사와 결말을 담고 있었다. 평범한 관리 체르뱌코프가 공연 관람 도중, 실수로 한 재채기가 브리잘로프 장군에 튀고 만다. 체르뱌코프는 재채기가 튄 부분을 지속적으로 사과하려고 애쓴다. 장군은 됐다고는 하지만, 영 반응이 괜찮아 보이진 않다. 그렇다고 계속 재채기가 튄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은데, 체르뱌코프는 혹여나 얼굴을 기억하고 불이익을 줄까 계속 사과하는 듯 보인다. 한번 사과하고 넘어가면 잊혀질 법도 한데, 뭔가 이야기가 잘못 흘러가는 듯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제 사과의 도가 지나치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