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에 대해 제대로 읽었다고 하긴 어렵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기도 했고, 뭐랄까. 포스트아포칼립스란 소재에다 식물, 더스트 등과 같은 장치가 조금 이해가 어려웠다. 일단 내성종이란 사람들이 자주 언급되는 내용만 유독 기억에 남는다. 생존자이면서 잠재적 희생양, 사냥감이 되는 존재인 내성종을 중심으로 한 서사. 식물을 연구하면서 일어나는 돔 안에서 일어난 사건 등이 다뤄진다. 이 이야기의 메인 주제의식은 아무래도 돔 바깥으로 나갈 수 없지만, 나아갈 방법을 추구해야 하는 인물간의 갈등이 핵심서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돔 바깥으로 나면 식물들은 살아갈 수 없다는 은유는 일종의 우리 공동체가 처한 현실과 유사하게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집단 안에서 혹은 공동체 바깥으로 나아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