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is rewriting. 저자가 후배가 물은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이라고 한다. 해밍웨이도 간결한 문체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차례 퇴고한 것으로 유명한다.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문단을 완성해 결과적으로 한권의 책을 만드는 것, 여기에는 다시 쓰고 고쳐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 또한 글쓰기가 반복의 과정에서 깊이있는 글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에 올린 모든 글에 퇴고가 없다. 사실상 쓰레기 초고의 집합체이다. Garbage draft, 그럼에도 아직은 고쳐쓰는 버릇은 못하고 있다. 먼고 고쳐쓸 글을 양을 길러내자는 마인드다. 사실 게으름의 영역이긴 하지만, 글쓰기의 두려움은 사실 초고는 쓰레기다. 반복하면서,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리라이팅을 통해 완성되는 말에 있다. 리라이팅이 무조건 한번 쓴 글 다시 보기 운동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한 완벽함을 논하는 저자들이 워낙 많아 초심자에게는 진입장벽이 있다.
글쓰기는 근육처럼 근력운동하듯 훈련이 필요하다고 유시민 작가는 말했다. 하루 30분과 같이 글을 쓰는데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서 글쓰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결국 모두의 말을 종합하면 답이 나온다. 리라이팅에는 글을 고치면서 깊어지는 글쓰기 능력의 의미도 있지만, 반복해서 글을 쓰는 훈련이란 뜻도 담겨있다. 그래서 많이 쓰는 다작과 그것을 편집하는 퇴고능력을 두루 기르는 것이 맞다. 그래도 나는 먼저 여러번 쓰는 버릇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
누군가 당신에게 총구를 들이밀며 다음과 같은 황당한 제안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내가 한 가정은 아니고 심리학자 조던피터슨의 강연 내용이다. 총을 든 사내가 당신에게 총구를 겨누며, 지금부터 100페이지의 논문을 써내라. 논문의 수준은 상관없다. 그저 쓰면 된다라고 했을 때 쓰지 않을 사람이 있는가. 결국 글을 쓰는 사람들도 퇴고의 중요성과 글을 일단 써내려가는 자동화된 자세를 말하고 있다. 라이팅은 리라이팅, 쓰고 쓰고 또 쓰고. 그리고 고치고 다시 고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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