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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5 7

왜 나는 믿는가?...Faith without deeds is dead

나는 왜 종교를 믿기 시작했을까? 죽어서 천국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사실 종교를 혐오하게 만드는 수사다. 내가 비종교인 시절, 명동에서 깃발을 꽂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진짜 종교인이라 볼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오히려 반기독교 전도사가 그들이다. 일단 지옥가기가 무서워도 종교를 믿어서 천국을 가는 보상을 바라고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차피 지옥갈놈은 간다. 나도 그 중 하나고. 그러면 종교를 가져서 생기는 도덕적은 선함을 바란 것일까? 사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비종교인이 종교인보다 도덕적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방패 삼아 비도덕적 행동에도 구원받으리라 믿는 경향이 있..

일상 끄적이기 2024.12.25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모과

감상썩어가는 모과와 화자를 빗대는 과정에서 꽤나 센 어조로 마무리 짓고 있다. 모과의 향기와 화자의 감정과 인생을 논할 떄, 분노의 냄새 그리고 악취 등과 같은 표현을 한다. 내 인생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으면 원숙해지고 익어갈 줄 알았다. 허나 시 속의 화자처럼 내 생각처럼 익어가는 인생이라 보다 썩어가는 악취나는 삶에 가깝다. 악취가 과하다면, 약간은 시들어간다고 해야 맞겠다. 시들어가는 과정과 썩어가는 그 과정 사이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숙성이 되었으면 좋으련면, 더이상 악취가 덜 나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감정과 표정을 숨기는 사람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이 책은 신드롬 시리즈이긴 한데, 세상에 별놈의 증후군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읽어보면 누구나 한번쯤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부분이 있는 증상들이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다른 말로 가면성 우울증이라 불린다고 한다. 연예인과 같이 대중들을 신경써야 하는 직군이 아마 가장 많이 겪을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마 이부분으로 인해 업무 스트레스가 많다. 폭언을 하는 고객에게도 미소를 지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을 견뎌야 하는게, 그저 직업때문에 내 감정까지 다르게 반응한다는게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나는 감정노동 그 자체의 삶을 살았다. 남들 앞에서 광대를 자처하던 시절에 약간의 가면성 우울증을 겪지 않았나 싶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라이팅은 리라이팅

Writing is rewriting. 저자가 후배가 물은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이라고 한다. 해밍웨이도 간결한 문체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차례 퇴고한 것으로 유명한다.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문단을 완성해 결과적으로 한권의 책을 만드는 것, 여기에는 다시 쓰고 고쳐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 또한 글쓰기가 반복의 과정에서 깊이있는 글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에 올린 모든 글에 퇴고가 없다. 사실상 쓰레기 초고의 집합체이다. Garbage draft, 그럼에도 아직은 고쳐쓰는 버릇은 못하고 있다. 먼고 고쳐쓸 글을 양을 길러내자는 마인드다. 사실 게으름의 영역이긴 하지만, 글쓰기의 두려움은 사실 초고는 쓰레기다. 반복하면서,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리라이팅을 통해 완성되는 말..

168 동정심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동정심을 싫어하는 니체, 측은지심이 결국 구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빈천한 자에 대한 동정은 어느정도 수긍하나, 기득권에 잘못에 대한 동정은 위험하다. 물론 니체가 이런 구분을 했다고 보진 않지만. 옮긴이의 말동정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약한 사람들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라고 니체는 생각했다. 동정은 타인의 고통에 자신의 고통을 완화 시키려는 것이고, 동정을 극복해야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을 동정하나 나 자신은 동정해선 안된다. 어차피 남에게 스스로 극복할 것을 내가 조언할 수는 없다. 니체를 읽게 하던가 아니면 동정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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