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종교를 믿기 시작했을까? 죽어서 천국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사실 종교를 혐오하게 만드는 수사다. 내가 비종교인 시절, 명동에서 깃발을 꽂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진짜 종교인이라 볼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오히려 반기독교 전도사가 그들이다. 일단 지옥가기가 무서워도 종교를 믿어서 천국을 가는 보상을 바라고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차피 지옥갈놈은 간다. 나도 그 중 하나고. 그러면 종교를 가져서 생기는 도덕적은 선함을 바란 것일까? 사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비종교인이 종교인보다 도덕적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방패 삼아 비도덕적 행동에도 구원받으리라 믿는 경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