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이 책은 신드롬 시리즈이긴 한데, 세상에 별놈의 증후군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읽어보면 누구나 한번쯤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부분이 있는 증상들이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다른 말로 가면성 우울증이라 불린다고 한다. 연예인과 같이 대중들을 신경써야 하는 직군이 아마 가장 많이 겪을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마 이부분으로 인해 업무 스트레스가 많다. 폭언을 하는 고객에게도 미소를 지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을 견뎌야 하는게, 그저 직업때문에 내 감정까지 다르게 반응한다는게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나는 감정노동 그 자체의 삶을 살았다. 남들 앞에서 광대를 자처하던 시절에 약간의 가면성 우울증을 겪지 않았나 싶다. 물론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나 가끔은 진지하게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는다. 그럴때 가 분위기를 만들고, 또 광대를 자처한 상황에서 순간의 기분나쁜 감정을 표현하긴 어렵다. 그런게 쌓이다 보면 결국 표정관리 못하는, 좋은 분위기 외곽에서 가만히 있는 아웃사이더로 변한다. 그래서 감정기복이 좀 컸던것 같다.
지금은 일 자체가 서비스 직종이다 보니, 감정노동으로 돈을 번다. 그래서 속으로 가끔을 울화가 치밀때도, 다음 서비스 상황에서는 감정을 리셋해야 한다. 간혹 고객의 긁는 말투와 태도가 앙금처럼 남아서 기분이 좋지않은 상황으로 퇴근을 할 때, 돈 몇푼 벌겠다고 내 감정을 팔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더럽고 치사해도 그렇게 버틴다.
일상에서도 업무에서도 본래 감정에 가면을 씌워 산다. 내 감정 상태에 모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그런 상황은 만들지 않는게 좋다. 저자처럼 감정에 솔직하란 주문이 어렵다면 말이다. 편한 분위기에서 광대를 자처하는 것은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기쁨이 된다. 그러한 나를 하대하는 사람이 자리에 있다면 상대하지 않는게 편하다. 감정노동이 자신에게 진정 맞지 않는 다면, 아무래도 감정소모가 덜한 직업을 택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왠만한 직종이 다 사람상대하는 일, 심지어 직장동료도 사람이 아닌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어디까지 조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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