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이기주 언어의 온도 분주함의 갈래

p5kk1492 2024. 12. 14. 07:12
728x90
반응형

그리고 가끔은 뭐가 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정말 바쁜 것인지, 아니면 '바쁘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주함에도 갈래가 있는 듯하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한 경우가 있고 핑계를 찾다 보니 분주한 때도 있다. 오늘 하루, 난 어떤 색깔이 분주함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쏟아냈을까.

 

시간 빌게이츠, 주어진 24시간을 허비하는 인생이 나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최근에는 또 일하는 날과 주말 가리지 않고, 왜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지 모를정도로 하루를 꽤나 헐레벌레 보낸는 중이다. 바쁘다란 표현은 핑계란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니, 쉽사리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어디가서 바빠도 바쁘단 말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외부에 바쁨을 표현하진 않지만, 스스로의 루틴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는 것들이 있긴 하다. 악기는 배우고 싶은데 익숙한 책읽기나 운동시간에 시간을 쓰느라 바쁘다고 생각한거나, 글쓰기는 새롭게 시작하는데는 짬을 내서라도 익숙해지는 걸 보면 조금 부끄럽다. 선택적 바쁨에 대해 자기반성하며, 오늘도 외로우면서 혼자만의 취미활동에 바쁘다는 핑계로 독거노총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