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성당따라 해안따라 with 자전거 part 6 비자림...그리고 첨지's Life

p5kk1492 2025. 1.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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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길어질거 같아서 꼴에 파트를 두 부분으로 나눴다. 일단 로드 투 성산을 마무리 한 시점, 집으로 회군하기 전에 비자림을 한 번 가볼까 하는 "어리석은" 계획을 잡고야 만다. 사람은 쳐맞아보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잡는다. 아무튼, 비자림을 가기전 성산포에서 세화로 올라가는 해안도로는 최고였다. 해안도로가 위치마다, 중간에 주차된 차량 혹은 도보중인 사람들이 있으면 참 불편한데 성산에서 세화가는 곳은 장애물이 없었다. 왼쪽에는 오름, 오른쪽에는 바다를 끼고 달릴 때 나는 노래를 불렀다. 실제로 자전거 여행중에 한 쪽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불러대곤 했다. 자전거 특성상 차량과 사람들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그래서 이어폰을 끼면 안되지만, 그래도 한쪽 귀는 열어놨다. 음악도 없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이다.

 

지옥은 천국 뒤에 찾아오던가. 비자림으로 가는 길은 카카오 맵에서 봐도, 위치가 조금 깊숙하게 박혀있다. 더 큰 문제는, 비자림을 오고 가는 길은 "차량"을 위한 도로 뿐이다. 이 곳은 차로 오세요, 사람도 자전거도 다닐 수 없는 곳을 나는 가버렸다. 내가 자전거를 주행하는 입장이지만, 차를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 미친놈 소리를 엄청 했을 거다.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 너무 민폐에다, 나도 내 상황이 너무 엿같았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다. 우여곡절 끝에 비자림이 입성하였다.

 

세화성당때도 그랬지만,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과정의 지옥같음은 조금 희석된다. 잊혀지진 않지만, 그래도 참 세화성당이나 비자림이나 주옥같음을 선사했다. 비자림의 피톤치드로 힐링 받으면서, 여행의 피로를 살짝 잊었다. 물론 숲길을 걸으면서도 어떻게 자전거로 비자림을 빠져나갈까 고민을 했다. 비자림의 힐링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고민이지 싶었다. 아무튼 짧고도 긴 비자림에서의 휴식을 뒤로 하고, 이제 이 지옥행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 생각을 해봤다.

 

일단 왔던길로 나가는 것은 싫었다. 최단거리로 가야하는데, 카카오맵이 제시하는 최단거리는 죄다 자전거도로가 0퍼센트, 저기는 차만 다닐 도로였다. 이럴거면 자전거를 끌고가서라도 해안쪽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맘을 먹었다. 카카오맵을 보며 갈팡질팡 하다가, 한동로를 만났다. 나는 영화 됭케르크를 혼자 탐라버전으로 혼자 찍고 놀았다. 한동로로 진입하니 다행스럽게도, 차량이 거의 안다니는 동네였다. 그리고 경사가 급하강도로여서 놀이기구 타듯 주행했다. 그렇게 다시 해안가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한 탐라 김첨지의 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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