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40킬로를 감량하게 되면, 여기저기 자랑도 하게 되고, 바디 프로필을 남기는 등 한껏 성공담을 과시하는 마음이 생긴다. 나 역시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때마다 자랑까지는 아니어도, 몸의 변화에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름 자존감이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다이어트의 경우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기에, 내 진로를 다이어트 쪽으로, 이를테면 영양학 관련 쪽으로 공부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었다. 왜냐면, 다이어트를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은 40킬로나 감량해놓고, 남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니 무슨 의미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 체중에 만족하고 있다. 식단이나 식사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감내하고 산다. 즐겁게 식사를 하기보다는 다음날 체중을 걱정하는 마음이 조금은 집착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 편하게 먹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를 권한다. 체중조절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관리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식이장애를 경험하거나 앓고 있는 분들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나는 그 마음과 심정을 이해한다. 거식증, 그리고 폭식증,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과정은 정말 괴로울 것이다. 나는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먹고 뱉는 행위를 한 적이 있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과정에서 삼키지 않고 변기에다 뱉는 행위를 했었다. 나도 식이장애를 경험한 셈이다. 토할 용기가 없어서 뱉은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다이어트 약을 먹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기사도 봤다. 정말 약 없이 체중감량에 성공한 것이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지어터로 산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초보자이지만, 많은 분들이 올바른 체중감량 방법으로 조절해 나가길 기원한다. 내가 실천하는 간헐적 단식도 자칫하면 영양 불균형의 폭식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먹는 시간을 설정해놓고 지키는 그 행위를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못 지킬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체중조절을 권하지 않듯 말이다.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하길 바란다. 체중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을 아낄 수 있는 자세를 갖춰나가길 바란다. 요즘은 자신의 몸을 아끼기 힘든 세상이긴 하다. 나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과도하게 느껴진다면, 스위치를 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제로콜라를 마시며 간헐적 단식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