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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607

달빛,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 단편집 중 세번째 소설, 이제까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내용이다. 여성에 대한 상황과 심리묘사가 주된 소설의 서사인데, 앞으로의 소설들은 어떨런지 모르겠다. 달빛 한 여인이 남편과의 서운함이 폭발하여 뭇 다른 남성에게 사랑에 감정에 빠져 괴로워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듣던 주인공 르토르부인의 동생 루베르 부인의 대사로 소설이 끝이난다. "있잖아, 언니, 우리 여자들이 사랑하는 건 대개의 경우 남자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야. 그리고 그날 언니가 사랑한 건, 달빛이었어." 권태로움이 찾아오면 옆에 개차반 이성에게도 매력을 느낀다. 기존의 상대에게 서운함을 느낄무렵에 다가오는 인연, 그 사람의 매력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있는 공허함이나 사랑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기존의 관계에서 ..

016 영감에 대한 믿음,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인간적인 나 인간적인 모든 위대한 사람은 고안해내는 일뿐 아니라, 버리고 고치고, 정리하는 점에서도 권태를 모르는 훌륭한 노동자다. 뛰어난 예술가, 또는 사상가의 상상력은 언제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생산한다. 더 없이 세련된 그들의 판단력이 그것들을 취사선택하여 결합하는 것이다. 내 생각뭔가 위대한 사람에 대한 예찬이 담긴 아포리즘이라 따로 해석의 여지가 없다. 뛰어난 예술가 또는 사상가는 단순히 창조적인 사람일 뿐 아니라 기존의 가치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리고 정리할 줄 아는 노동자라 니체는 말한다. 그들의 상상력으로 생산되는 가치에는 좋은 것과 나쁜것두루 있다. 그것들을 취사선택하여 결합하는 능력 또한 그들의 세력된 판단력에서 비롯한다. 니체의 아포리즘을 다시 받아쓰는 수준의 의견을 남긴다..

비곗덩어리,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의 단편집 중에서 분량이 긴 단편소설이었다. 읽는데 꽤나 길다는 느낌을 받은 소설이었다. 목걸이 만큼이나 기 드 모파상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한다. 비곗덩어리는 등장인물 중 매춘부인 엘리자베트 루세를 지칭한다. 제목처럼 그녀가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중에 상황이다. 전반부에서 프랑스인들이 프로이센 군을 피해서 숨어지는 과정들이나 등장인물들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이런 부분이 사실주의에 입각한 소설이라고 해석되는 듯 하다. 사실 책을 좀 빠르게 읽다보니 자세한 묘사는 대충 읽는 버릇이 있다. 그래도 상당히 인물묘사나 상황묘사등이 세밀해서 거의 상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이야기는 프로이센의 눈을 피해 한 자리에 모인 인물 사이에서 ..

015 미의 느린 화살,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가장 고귀한 종류의 아름다움은, 갑자기 매혹시키는 그런 미나, 태풍처럼 취하도록 덮쳐오는 미가 아니라(그런 것은 구토증을 일으키기 쉽다), 인간이 거의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지니고 있는 듯한, 또한 꿈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도 있지만 겸손하게 우리 마음에 걸려 있다가 드디어 우리를 완전히 사로잡고, 우리의 눈을 눈물로, 우리의 마음을 동경으로 채우듯, 천천히 스며드는 듯한 미다. 내 생각니체의 아포리즘을 보다 한동안 유행하던 ~며든다는 용어가 떠오른다. 우리가 평소에 빠져드는 아름다운은 명백한 미적 요소들이다. 정말로 매혹적인 이성이거나 확연히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인간 등 말이다. 그러나 마치 처음엔 그 가치를 잘 모르는, 아리까리한 대상에게 점차 스며들듯이 본연..

목걸이, 기 드 모파상

에드거 앨런 포에 이어 단편소설에 맛들린 김에 기 드 모파상의 단편집을 읽고 있다. 역시나 가장 유명한 단편, 목걸이가 첫 작품으로 나왔다. 목걸이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다. 허영심이 있던 여주인공이 파티에 초대되는 과정에서 빌린 고가의 목걸이를 잃으면서 고생길이 열렸다. 겨우 빚을 내어 목걸이를 물어주고, 10년의 세월을 남편과 함께 갖은 고생으로 무너져간다. 허영심은 커녕 아름다웠던 젊음을 잃은 그녀가 목걸이의 주인에게 하소연한 순간, 가짜목걸이란 사실을 알게되면서 끝이난다. 그녀의 허영심을 단순히 비난하긴 어렵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처지가 자기의 본연의 가치보다 못하다는게 불만이었다. 자신은 좀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점, 그게 그녀의 허영심을 키..

014 시의 미학,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시인들은 인간의 삶의 짐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한, 비참한 현재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거나, 그들이 과거 쪽에서 보내오는 빛에 의해 현재가 새로운 색채를 띠도록 돕는다. 내 생각시를 통해 읽는이가 현실의 괴로움을 덜어내거나, 과거의 기억이 추억을 통해 현생이 보정되게끔 만드는 것, 이것이 시의 미학적 역할이라 니체는 말하는 듯 하다. 시를 통해 현실을 잊거나 지금의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시인들이 시를 통해 독자들을 돕는다고 말하는 니체의 생각, 내가 옳게 읽은것인지 궁금하다. 옮긴이의 해석니체가 말하는 바에 덧붙인 시의 의의에 대대 부연해주고 있다. 니체가 말하고자하는 시의 미학은 현생의 독자를 위한 시인들의 노력이 맞다.

짧은 감상,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이번 소설은 습지 여인, 마시걸이라 불리던 카야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의 본명은 캐서린 클라크지만, 카야 혹은 마시걸이라 불리운다. 카야는 귀여운 애칭이지만, 마시걸은 일종의 멸칭이 될 수 있는 표현이다. 습지가 그녀의 집이고, 소설의 제목처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다. 습지에 천착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삶의 기쁨 슬픔, 그리고 내적인 상처와 인간관계 등이 다 얽혀있었다. 카야는 홀로 살아갈 수 밖에 운명인 것처럼 모두가 떠나가는 경험을 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어머니와 조디를 제외한 나머지 남매들도 떠났고, 조디도 결국 아버지를 견디기 어려워 떠났다. 그나마 조디는 떠나기 전에 카야에게 미리 알려줬지만, 그녀 주변을 떠난 것은 마찬가지긴하다. 아버지와 조..

에드거 앨런 포 대표 단편선 10, 그림자

내가 고른 에드거 앨런포 대표 단편선의 마지막 작품, 그림자다. 내용은 간단하다. 세기말적인 분위기속 프톨레마이오스란 배경, 사람들은 약간은 미쳐있는 상태, 그리고 주인공과 친구들 사이에 죽은 사내가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그림자의 형상, 그리고 목소리는 주인공과 주변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 목소리가 단지 그림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죽은 친구들의 목소리가 뒤섞였기 때문이다. 너무나 짧고, 간단하고, 마무리도 좋다. 나는 차라리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추리보다 나은거 같다.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물처럼 인간이 범접할수없는 대상이 주는 공포까지는 재밌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에드가 앨런포가 보여주는 공포의 정체, 일단 해결할 수 없고 결국 모든게 무너지는 결말이..

012 보수를 받는 정의,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81 칭찬은 트랙 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것이지 결승점에 와 있는 자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내생각칭찬을 하는 시점이 결과가 나오기 전, 과정에 있다고 니체는 말하는 듯 하다. 칭찬을 통해 대상의 행동을 독려하도록 하는게 니체가 생각하는 칭찬의정의 일까? 해석이 궁금하다 해석을 본 뒤니체는 인간의 허영심을 자극함으로서 악행을 말리하고 선행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든다고 옮긴이는 말한다. 니체는 상과 벌, 비난과 칭찬이 인간의 허영심에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칭찬과 비난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옮긴이는 니체의 아포리즘을 해석한다.

에드거 앨런 포 대표 단편선 9, 마리 로제의 비밀

이 단편의 부제는 모르그가 살인 사건의 속편이다. 주인공과 뒤팽이 등장하며, 또다시 뒤팽의 활약을 다룬 이야기다. 마리 로제가 실종 직후 시신으로 발견되며 벌어지는 내용이다. 결국은 뒤팽의 번뜩이는 추리력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여주면서 서사가 진행되며 결말에 이른다. 이번에는 모르그가와 다른 형태로 뒤팽의 추리가 펼쳐지는 점이 흥미요소이겠으나, 나는 그냥 덤덤했다. 추리소설이 안맞나보다. 영드 셜록은 재밌게 봤는데 말이다. 모르그가 살인사건의 경우 뒤팽이 여러 증언들을 취합한뒤, 사건의 실마리를 추리하면서 의외의 해답을 꺼내면서 마무리된다. 마리 로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는 소재가 언론사들의 다양한 기사내용이다. 소설에서는 언론사마다 각자의 논점에서 마리 사건을 보도한다. 뒤팽은 보도하는 언론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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