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애인대행 체험을 한 유튜버 기사가 도배되는 사회면, 그중에 국제이슈에 프랑스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기사를 대충 보고 고속철이라길래, 누가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인가 싶었다. 그런데, 투신한 사람은 고속철의 기관사였다. 그가 운행하던 기차는 다행히 자동 정지 장치를 통해 멈춰서 승객들은 무사했다고 한다. 기관사가 투신한 뒤에도 약 2.5km 가량 움직였다곤 하나, 근무자의 안전과 관리를 위해 정비된 시스템 덕분에 더 큰 피해는 막았다.
사실 보도에 대한 내용이기에, 내가 크게 언급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대한민국 어딘가에선 성탄절을 맞이해서 애인대행이 33시간 동안 198만원어치란 내용을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난 뒤 이 내용을 접했다. 착잡했다. 누군가는 우울증을 시달리다 결국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애인이 없는 사람들은 외롭기에 성탄절을 대행여친과 보내고 있는 이 상황을. 보도의 양은 매우 차이가 났고, 질적인 면은 뭐 큰 차이는 모르겠다. 둘다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고, 다만 어떤 기사가 조회수가 잘 나올지 판단하는 것도 기자들이다.
성탄절은 지나갔다. 기관사는 평소의 우울감이 모두가 가족과 보내는 시기에 오히려 더 큰 고립감이나 고독을 느꼈을지 모른다. 함께 있다고 외로운 것이 아니기에, 되려 다같이 어울리는 성탄의 분위기가 그의 우울감을 더 극대화 시켰을지 모른다. 아마 계절적인 부분도 컸을 것이고 괴로움 마음도 있었지 싶다. 우울하다고 기관사 업무를 못한다는게, 다른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치명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만 알 뿐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2521240181503
반면에 연인들의 축제가 된 한국의 성탄에는 혼자여서 외로운 이들이 시간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애인대행이 만들어지고, 이 애인대행을 이용해보고 난 후기를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애인대행을 하는 사람도 돈을 벌고, 후기를 업로드를 한 사람도 돈을 번다. 아마 이걸 보고나서 기사만 본 나도 198만원을 벌었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들면, 흐르지 못하게 활짝 웃으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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