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경향신문의 기획기사에서 만든 조어다. 후에 여러 곁다리가 붙어 N포세대라 지칭되면서 세상에서 포기를 먼저 학습한 세대란 의미가 되었다. 이제는 아재들의 옛 훈장같은 세대표현이 되었고, 요즘은 MZ 세대에서 M을 담당하는 편이다. 우리때는 88만원 세대 등과 같은 프레임싸움에서, 연대를 주장하며 우리 세대의 현실이 세상의 중심, 이슈가 되기도 했다. 허나 아재들이 되어버린 우리의 담론은, 서서히 침잠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세대론이 우리가 20대 중반 즈음에 등장해서, 아마도 30대 초반까지는 이슈의 나름 중심을 유지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MZ세대란 표현도 조금은 신선함을 잃었지만, 현재는 이 세대표현이 중심인 점은 사실이다. 잘파세대라는 신조어가 자꾸 꼽사리를 껴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M과 Z 가, 아무래도 Z가 중심인 상황에서 그 뒤에 세대는 덜 여물었나 보다. 우리의 세대는 포기를 통해 배운 세상살이라면, MZ세대는 어떤 이미지가 있을까? 난 MZ를 밈으로만 소비해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아이돌의 응원봉 문화를 집회에서 보여준 2030 여성들의 모습에서는 찬사를 보낸다. 존경할 만한 부분인게, 자신들의 취미와 몰입의 정서를 사회의 중심에 전선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이다. 아쉽게도 N포 세대는 먹고사니즘에 빠져서, 정치 참여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물론 우리때도 촛불집회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었지만, 사실 늙어가는 86세대와 그들의 동료 세대들이 나선게 더 컸다. 우리는 포기를 배워버린 세대이기에.
사실 아재입장에서 세상의 중심이나 이슈에서 밀려난게 속 편하다. 아마 우리는 이제 미혼률과 저출산율에 대한 이슈가 등장할 때, 3040세대들의 문제라고 언급될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타이틀 보다 통계가 더 명확하게 전달되는 보도 속에서 행인1이 되어가고 있다. MZ 에서의 M도 비중이 철저히 Z를 해석하는 서사가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비주류가 되었다. 이제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포기 뿐만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알아봐 달라는 목소리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아재론을 통해서 N포세대에 대해 돌아보고자 이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이제 N포세대 담론은 더 확장되진 않고, 자연히 사라지고 있어서 더 꺼낼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내가 기존에 블로그나 유튜브에 남긴 것들도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들이 딱히 N포세대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아니다. 다만 잊혀진 담론인것은 사실이다. 잊혀지는게 어쩌면 나을지도, N포세대 타이틀을 포기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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