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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이라 주장하는 노파 멜리쥔느, 재판정에서 그녀가 말하는 이야기가 이번 단편의 중심이다. 요정을 믿지 않아 프로이센군의 군홧발에 짓밟힌 프랑스인들에 대해 탄식하는 요정의 이야기가 오묘하다. 허나 판사는 그녀가 파리에서 방화행위를 한 점에 대해 묻는다. 그녀는 결국 요정이 사라진 세상, 파리에 대해 불지르기로 한 결심을 말하며 방화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사이코드라마스러운 대사를 부르짓는다.
여자 방화범들의 석유통을 태운 것도 바로 나고 불 지르기 좋은 곳으로 데려간 것도 바로 나예요! '자, 나의 딸들아! 모든 것을 불태워라! 불태워라! 불태워라!....!'"
그녀의 우화같은 혹은 정신병적인 서사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뭔가 측은한 모습으로 마무리도 인상적이고, 프로이센군과 프랑스사이의 전쟁에 대해 풀어나가는 다양한 형식이 저자에게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린 소년의 시선, 늙고 아둔한 군인, 이번엔 요정이라 말하는 방화사건의 주범인 노파까지 말이다. 앞으로 어떤 서사가 기다릴지, 몇 편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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