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프란시스 베이컨>

p5kk1492 2024. 10. 24. 07:29
728x90
반응형

프란시스 베이컨 <저 사람은 참 잘한다. 근데 나도 잘한다.>

"부를 경멸하는 척하는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 부를 얻는 일에 절망한 사람이 부를 경멸한다." - 프란시스 베이컨

 

앞으로의 인생에서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을 경계하자. '어차피 난 안될 거였어, 어차피 난 필요 없어, 그래봤자 소용없어'라는 합리화가 마음의 문 앞에서 노크를 하고 초인종을 하면 된다고. 너도 잘하지만, 나도 잘하는게 있다거 말하며 굽은 어꺠를 펴길 바한다. 정말이지 당신은 당신이 잘 하는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위의 격언에 어울리는 인간이 나다. 나는 저축하는 습관을 잘지키던, 돈에 관심많은 인간이었다. 저축하는 것도 숨기고 누군가에게 내가 돈을 모으고 있는 사실도 말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살다보니 내가 모은 돈은 결국 남에 손에 가더라. 아마 그때 부터 마치 무소유인양 혜민 풀소유하면서 무소유를 쓴 법정스님을 조롱하듯 부에 관심없는 척 했다. 사실은 돈을 모으거나 더 축적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지금도 돈을 멀리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고 있다. 부를 경멸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돈욕심 없는 척은 안하려고 한다. 그냥 능력안되서 내 최저임금 노동에 맞는 삶을 살 뿐이라고, 무소유 코스프레 아니라고 해명하곤 한다. 난 고결하게 부를 멀리하는게 아니라 그냥 소시민의 삶을 수긍한 것 뿐이니까.

 

대학도 중퇴했지만, 그렇다고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는 자부심이 내면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졸이라고 해서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대학의 중요성을 부정하진 않는다. 자기인식이 현실인식과 괴리가 있으면 결국 베이컨의 격언처럼 자신이 얻지 못해 그것을 경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얻고자 노력했다가 실패해서 자유를 경멸하는 자가 있을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