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니,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4.3사건을 풀어낸 방식을 이해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 운동이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인선이란 인물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왔는데, 생각해보니 광주만 해도 벌써 45년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소년이 온다를 보고 자각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오늘날에도 자주 언급되다 보니,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미쳐 못했다. 심지어 4.3은 광주보면 30년도 더 넘는 과거다. 소년이온다에서의 인물들이 가진 광주에 대한 충격을 역시나 작가의 시적 재능과 산문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사실 내가 소설에 대한 문학적 감수성도 부족한데, 한강의 시적재능까지 완전히 탐미할 만한 감각은 매우 떨어진다. 다만 소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