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024/10/31 5

박경리, 4부 까치설 <핵폭탄>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핵폭탄 핵폭탄 한 개천신만고의 산물인 그 한개좌판에 달랑 올려놓고행인을 물색하는노점상의 날카로운 눈초리고독한 매와 같다 하기야 그것이한 개이면 어떻고 천 개이면 어떠한가터질 듯 기름진 거상이건초췌한 몰골의 영세상이건신념은 같은 것죽음의 조타수임에 다를바 없지 문명의 걸작이며승리의 금과옥조세계를 쥐고 흔든다는 것은죽음을 지배한다는 것은그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죽음의 행진 은밀한 그발자욱소리죽음의 향연 옥쇄를 앞둔술잔죽음의 난무 멈출 수 없는 분홍신의 춤미쳐서 세상이 보이지 않는 무리에게는처참하고 웅대한 멸망의서사시야말로황홀한 꿈의 세계일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파리 운동장이 된 굶주린아이들 얼굴주마등같이 지나가는저 광할한 아프리카 대륙보다핵무기는 귀하고 귀..

읽은 책 이 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저

읽은 책이라 표현하기 민망하다. 버스에서 이동중에 졸면서 읽다보니 내용을 하나도 모르겠다. 짧고 간단한 문체의 소재임에도 대충읽는 소설맹의 감상평, 감안하길 바라며 구체적 서사는 떠오르지 않으나, 인물들이 겪는 성장통이 간접적으로 전달되었다. 성장으로 이어질 것인지 트라우마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상처받은 어머니와 자식, 이를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해치는 결정을 내려버린 인물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주변인들을 통해 혼란의 정서를 느낀다.   청소년들의 서사일까. 작품의 중간마다 학생들의 수업내용에서 인물들의 정서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마치 학상시절에 배웠던 교육과정이 추억처럼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 우리가 학창시절에도 어른들 ..

읽은 책,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해밍웨이 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정보가 많았다. 노인과 바다의 대략적인 서사와 저자인 해밍웨이의 삶과 그의 주제의식을 인지하고 이 책을 봤다. 그리고 그의 문체가 쉽게 읽히는 부분이 커서 빠르게 읽다보니 짧은 작품이란 점을 나중에 알았다. 이렇게 사전 정보, 배경지식이란게 있다보니 대충읽어버렸다.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작품을 이런식으로 소비한다. 모르겠다 일단 배경은 쿠바에서 뱃일을 하는 노인을 중심으로 그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벌이는 거친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힘든 일을 하는 노인, 그러나 그의 모습에서는 피로함 보다는 사내다움이 그려진다. 해밍웨이가 평생을 추구하던 거친 상남자의 세계관이 잘 드러난 모습이다. 해밍웨이는 내면의 유약함을 감추기 위해 평생을 남자다움에 사로잡혔던 인물이다. 그가 ..

116 공포와 사랑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공포는 사랑보다 인간에 관한 일반적인 통찰을 촉진해왔다. 왜냐하면 공포는 타인이 누구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추측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잘못 생각하면 위험과 불이익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반대로 사랑은 타인에게서 가능한 한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자 하거나 그를 가능한 한 높이 올리고자 하는 은밀한 충동을 갖는다. 그때 잘못 파악하는 것은 사랑에게는 기쁨이고 이익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잘못파악하는 것이다. 생각공포는 잘못 파악하면 위험하나, 사랑은 되려 기쁨과 이익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게 경험상 사랑은 착각으로 좋은 결과, 공포로 인해 잘못 파악한 현실은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한다. 니체는 독신으로 살다 죽었다. 해석아포리즘을 그대로 풀어낸 내용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