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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9

108 칭찬의 노예,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그대를 칭찬하려 하는 것을 알아챈 사람이 여기에 있다. 그대는 혀를 깨물고 그대의 가슴은 죄어온다 아, 이 그 성배가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그것은 지나가지 않고 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찬사를 보내는 자의 알랑대는 뻔뻔스러움을 마시자. 그의 찬사의 핵심에 대한 혐오와 깊은 경멸을 억제하자. 감사에 대한 기쁨의 주름살을 온 얼굴에 짓자! 그는 분명히 우리는 그가 자기를 대단히 탁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는 우리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생각칭찬을 받는 나, 그리고 칭찬을 하는 타자와의 관계설정에서 오히려 타자가 우위에 있다. 칭찬에 취하다보면 주변에 아첨하는 자만 남는다. 그렇다면 결국 칭찬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나가 아니라 타자다. 그래서 주변에 아첨하는자가 많아지면..

알퐁스 도데 단편, 월요일 이야기 <기수>

이번엔 오르뉘 하사라는 아둔한 인물을 내세워서 보불전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단편이었다. 월요일이야기는 보불전쟁 이야기를 여러 챕터로 다루는 듯 하다. 내가 배경지식이 없어서 일단 양해를 구하며 글을 쓴다. 20년만에 하사를 달았던 노병 오르뉘가 다시 참전해서 기수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 답게 역시 전쟁을 그리는 방식이 한 인물의 우스꽝스럽지만 매우 진지하기도 한 모습으로 잘 표현해 낸다. 기수의 역할을 부여받은 오르뉘는 매우 훌륭한 군인의 모습을 한다. 허나 깃발은 누더기가 되어가고, 전선도 불리하게 돌아감에도 오르뉘가 깃발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자신이 기수가 되어 죽더라도 깃발을 지키겠다는 그의 태도가 그려진다.  단편답게 오르뉘도 결국 패배한 전투에서 프로이센 군..

박경리, 3부 가을 <연민>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연민 갈대 꺾어 지붕 얹고새들과 함께 살고 싶어수만 리 장천작은 날개 하나로 날아온철새들 보리 심고 밀 심어서새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수많은 준령 넘어 넘어어미와 새끼가 날아 앉는강가 밀렵꾼 손목 부러트리고새들 지켜 주며 살고 싶어전선에 앉아 한숨 돌리면서물 한 모금 밀알 하나 꿈꾸는 새야 감상철새가 쉬는 자리에 밀알을 심는 마음이 연민일까. 요즘은 캣맘이다 뭐다 하면서 책임없이 먹이만 주는 것을 연민이라 한다. 허나 밀알을 심는 것은 노동과 정성이 들어간 행위다. 진정 쉼터를 꾸려서 찾아오는 새들을 맞이하는 마음, 밀렵꾼 손목을 부러뜨린다는 자세까지 연민이상의 보호본성이 느껴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토록 연민을 느낀 적이 있을까. 행동으로 까지 옮겼..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버나드 쇼>

버나드 쇼 "인류에 대한 최대의 죄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그것은 비인간화의 극치다." - 버나드 쇼 '우리가 현재 갈망하는 관심은 진짜 관심인가?'진정한 관심은 나와 타인을 연결해 준다. 진정한 관심은 배려와 존중으로 드러나며, 진정한 관심은 배려와 존중으로 드러나며, 진정한 관심은 우리가 평소에 지나치게 있었던 것을 새로이 발견하게 한다. 진정한 관심은 이기주의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의미 있는 연결을 통해 의미 있는 삶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말 최악의 악플은 유명인을 죽음으로 몰아가지만, 사실 무관심으로 인해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죽음을 경험할런지 모른다. 악플은 심각한 짓이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비유로 넘어가자. 일단 타인에게 무관심..

107 병자와 예술,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모든 종류의 비탄과 영혼의 비참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단을 바꾸고 육체적인 고된 일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 경우, 마취제에 손을 뻗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예술에. 그것은 그들에게나 예술에나 화가 된다! 그대들이 병자로서 예술을 열망하면 예술가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가? 생각인간은 고통을 잊기 위해 마취제를 찾듯, 병자가 예술로 자신의 병을 예술혼으로 승화하려는 시도를 한다. 허나 이시도는 예술가를 병들게 만든다 하는데, 예술을 지속하기 위해 병을 이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해석예술은 우리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지만, 영혼이 병들어 있을 때 자신의 병을 더 자각하게 되고, 더 큰 고통을 느낄 수 도 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우울한. 내용의 음악을 듣거나, 불..

알퐁스 도데 단편, 월요일 이야기 <꼬마 스파이>

마지막 수업 단편에 이어 프로이센과 프랑스와의 전쟁과 관련된 단편이었다. 스텐이란 꼬마친구가 프로이센 주둔지에 가게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철없는 꼬마의 관점에서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전달되기도 하고, 스텐 스스로도 자신이 마치 스파이가 된듯한 느낌과 두려움, 죄책감 등이 몰려오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스텐의 행동으로 인해 스텐 영감이 결국 성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순간으로 마무리 된 점이 결말로 끝나는게 단편다웠다. 사실 단편의 묘미는 순식간에 칼날처럼 끝나는게 매력이다. 알퐁스 도데란 저자가 약간 동화스럽지만 무거운 서사를 풀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내가 소설맹이라 잘 표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화나 동화같은 방법으로 무거운 혹은 진중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이 독특하다. 프랑스인에..

박경리, 3부 가을 <한>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한 육신의 아픈 기억은쉽게 지워진다그러나마음의 상처는덧나기 일쑤이다떠났다가도 돌아와서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때론 슬프게 흐느끼고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절망을 안겨 주기도 하다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마음의 상처는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때문일까그것을 한이라 하는가 감상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 쉽지가 않다. 한국에서 특유의 정서인 한, 한이란 표현이 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수탈의 역사를 겪어온 민족의 심적 상처가 전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짜 심각한 신체적 상처는 아물고, 심지어 신체 일부가 손상되는 상황도 세월이 흐르면 적응한다. 문제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는 평생가기도 하고, 죽을때까지 한스럽게 남는다. 한, 나에..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프란시스 베이컨>

프란시스 베이컨 "부를 경멸하는 척하는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 부를 얻는 일에 절망한 사람이 부를 경멸한다." - 프란시스 베이컨 앞으로의 인생에서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을 경계하자. '어차피 난 안될 거였어, 어차피 난 필요 없어, 그래봤자 소용없어'라는 합리화가 마음의 문 앞에서 노크를 하고 초인종을 하면 된다고. 너도 잘하지만, 나도 잘하는게 있다거 말하며 굽은 어꺠를 펴길 바한다. 정말이지 당신은 당신이 잘 하는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위의 격언에 어울리는 인간이 나다. 나는 저축하는 습관을 잘지키던, 돈에 관심많은 인간이었다. 저축하는 것도 숨기고 누군가에게 내가 돈을 모으고 있는 사실도 말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살다보니 내..

2024-10-24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If anyone acknowledges that Jesus is the Son of God, God lives in them and they in God.1 John 4:15 NIV Honor God"I the Lord do not change. So you, the descendants of Jacob, are not destroyed.Malachi 3:6 NIV My ConcernsFor the Spirit God gave us does not make us timid, but gives us power, love and self-discipline.2 Timothy 1:7 NIV 종교를 갖게되면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행동한다. 좋게말하면 2 Timothy 1:7 구..

일상 끄적이기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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