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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7

106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말,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언제나 그때그때 말로 표현한다. 나의 의심을 완전히 모두 말로 나타낸다면,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생각모든 생각을 다 말로 표현해야 한다면, 우리는 되려 사유나 의심을 할 시간도 없이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는 아포리즘으로 해석된다. 맞는 생각인지 일단 해석을 보자 해석사상가들이 언어를 통해 추상적인 개념이나 복작함 사상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주역에 따르면, 글로는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또 그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글을 잘쓰고 말을 잘한다고 해서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니체는 의심을 완전히 모두 말로 나타낼 수 있다면, 어떤 순간에도 말로 표..

읽은 책,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소설은 좋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문학이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남성들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활자만 보고, 이름이 남성적인 인물과 화자이자 주인공 남성의 사랑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성애와 크게 차이는 없다. 사랑이란게 결국 이성애나 동성애나 애뜻함도 있고, 불편한 구석도 있고, 결국 맞지 않음에 아니면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헤어지고 만다. 소설이 워낙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산뜻한 느낌으로 풀어나가기에 소설맹이 나에게도 너무나 좋았다. 오히려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글이 어려웠다. 이 소설은 현재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화되었으며 티빙으로 통해 8부작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영화의 경우 재희와 주인공의 챕터만 떼어와서 만들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재희란 여성과 주인공 게이와의 케미가 꽤나 맘에 든다. ..

알퐁스 도데 단편,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알자스 로렌 지방이 당시 프랑스에서 프로이센에 점령당하는 상황이 담겨있는 단편이다. 이 단편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내 기억에는 교과서에서도 한번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결과로 점령된 알자스 지방의 분위기가 그려진다. 순수한 느낌과 어린 소년에 눈으로 어른인 선생님의 동요하는 모습과 마지막의 프랑스 만세를 적고 마무리되는 결말이 흥미롭다. 우리의 입장에서 일제에 점령될 때 이러한 관점의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일제강점의 역사는 보불전쟁보다는 좀더 정서적으로 깊게 상처가 박혀있는 서사라서 아마 대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리의 역사는 낭만과 비극이 뒤엉켜 있어서, 어린 소년의 순수함의 정서로 문학적 서사를 이끌만한 이벤트가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에 4.3사건을..

박경리, 3부 가을 <비밀>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있어서 참 홀가분하다 비밀 사시사철 나는할 말을 못 하여 몸살이 난다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그 절실한 것은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애정...명예...권력...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실상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가끔머릿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시간이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감상무엇에 대해 절실해서 말을 하지 못할까. 알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로 인해 절실했고, 세상에 있는 수많은 비밀때문은 아닐런지...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사실 무슨소리인지 모르..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 "공동의 기억, 함께 겪은. 시련, 다툼과 화해, 너그러운 감정의 보물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침에 도토리를 심고 오후에 참나무 그늘에 앉기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 생텍쥐페리 오랜 시간을 거쳐 천천히 가꾼 인간관계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나는 힘든 순간에 누구에게 전화할 것인가. 누구에게 달려갈 것인가. 누가 나를 위해 달려와 줄 것인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참나무 같은 친구를 둔 사람이다. 물론 좋은 관계란 생텍쥐페리의 표현처럼 시간과 과정을 정직하게 겪으며 자라나야 한다. 우정, 결국 오랜시간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인간관계는 현재 얼마 남아있지 않은 친구들, 그중에서도 한두명 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

105 눈에 보이는 겉모습,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슬프다! 슬프다!  우리가 가장 잘, 그리고 가장 완고하게 증명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지루하다! 생각실제 가시적인 것을 보는것을 말하는 것인지, 뭔가 진리를 볼 수 있는 내면의 시야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은 몇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해석니체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삶이라고 했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면,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타고난 잠재력을 억압하고 타인의 시선에 따라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ㄴ 결국 타인들이 보는 눈이 없기에, 타인의 보이는 것을 잘, 그리고 완고할 만큼 보여줘야 한다. 허나 이러한 삶은 슬프..

2024-10-23 오늘의구절

Verse of the dayBe joyful in hope, patient in affliction, fatihful in prayer.Romans 12:12 NIV 희망에 기뻐하고, 고난에는 인내하며, 기도함에 있어 신실하라. 오늘의 구절은 다분히 종교적이나,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부나 항상 일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는 태도를 견지함은 맞다고 본다. 일희일비하는 것이 내 성향이지만, 비극과 희극이 반복되는 인생의 서사에서 나름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려고 한다. My ConcernsSince, then, you have been raised with Christ, set your hearts on things above, where Christ is, seated at the right hand o..

일상 끄적이기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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