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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10

박경리, 3부 가을 <농촌 아낙네>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농촌 아낙네 뙤약볕 아래밭을 매는 아낙네는밭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온 밭을 끌어안고 토닥거린다 밭둑길 논둑길이 닳도록오가며어미 새가 모이 물어 나르듯 오 가며그것이 배추이든 고추이든보리 콩 수수 벼 어느 것이든 간에모두 미숙한 생명들이니아낙에게는 가슴 타게 하는 자식들이다 하늘을 우러러 축수한다자비를 주시오소서 하나님연약한 목숨에게 자비를목마르지 않게 비 내려 주시고숨 막히지 않게 바람 보내 주시오소서 밭을 끌어안은 아낙네는 젖줄 물려주는 대지의 여신과 함께번갈아 가며생명을 양육하는 거룩한어머니다 감상씨뿌리고 수확하는 농촌 아낙네에게서 신성함이 느껴진다. 농경의 신 복희씨처럼,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같이 땅에 씨를 뿌려 생명을 낳고 거두는 것은 신성..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임제어록>

임제의현 선사, 임제어록 "무엇이 법인가? 마음이 법이다." - 임제의현 우리가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반응한다. 세상은 우리의 시선으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마음은 실체가 없다. 우리 자신이 곧 마음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사유와 직관, 신념이 모여 나의 마음을 이루고, 그 마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은 마치 무한한 자유와 알수 없는 이치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 역시 마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다. 글쓴이가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도 언급하면서 세상 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부분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여러 명사들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비슷한 결이 아마 이번 챕터에 담겨있지 ..

096 노동을 찬미하는 사람,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노동(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에 열심인 것이 항상 생각나는데)을 바라볼 때 그 노동은 최상의 경찰이며, 각 사람을 억제하고, 이성, 열망, 독립욕의 발전을 강력히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낀다. 왜냐하면 노동은 이상하게 많은 신경의 힘을 소모하고, 숙고하고, 골몰하며 몽상, 관심, 사랑, 미움에 쓰일 힘을 빼앗는가 하면, 조그마한 목표를 언제나 겨냥하면서 손쉬운 규칙적인 만족을 이루어주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끊임없이 괴로운 노동을 행하는 사회는 더 안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안전이 현재는 최고의 신성으로 숭배된다. 생각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독일에서 굉장히 위험한 경구다. Arbeit macht frei,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간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노동교화형이란 ..

블라인드 사연, 인성 보다 직성

와이프 친구 소개팅 시켜주려다가 약간 다퉜는데삼성전자· l*****작성일어제 조회수27K 댓글292북마크 메뉴 더보기30중 박사 연구원이고와이프는 30초 공무원이야아내 친구분들이 집들이 오셨는데 다들 미인이시고 성격도 좋아보이셨어솔로분들이 몇분 계셨고가볍게 주변에 괜찮으신분 있으면 소개시켜달라고 하시더라고ㅎㅎ그래서 찾아보겠다~~ 혹시 이상형 있으시냐? 물어보니깐 현실적인건 많이 안따지고 인성이 정말 좋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어모임 이후에 진짜 찾아봤는데 마침 내 친한 친구중에 중견 의류 유통회사 다닉느 성실하고 허우대 멀쩡하고 인성 진짜 좋은 친구가 있어 30년 지기라 사람 좋은건 내가 보증하지ㅎㅎ근데 와이프가 안된다는거야..자기 친구들이 너한테 소개시켜달라는거는 너 회사사람이나 학교 연구실 출신 지인들..

일상 끄적이기 2024.10.15

블라인드 사연, 치대를 나왔지만...

토픽 블라블라34세 무경력 백수 인생치과의사· l******작성일어제 조회수7,461 댓글135북마크 메뉴 더보기ADHD왕따사회성결여비만여드름무턱거북목나를 표현하면 이렇다어렸을때부터 친구도 없었고나도 내가 참 별로라고 생각이 들정도로별로인 인간이다.치대 졸업하고(겨우 들어갔고 겨우 졸업함)공중보건의 3년동안보건소에서 여사들한테도폐급대우 받으면서 죽은듯이지냈고살은 100kg를 돌파했다182cm에 108kg거북목에 어좁이공중보건의 끝나고 29살부터 34살까지일을 안했다.안했다기보다는한번 취직을 했는데못해먹겠어서 1달하고 그만뒀다.한 5년째 엄마한테 용돈타서 쓰는중이다.엄마아빠가 의사인데늦둥이로 하나낳은 아들이 이러고 사니까한숨만 푹푹쉰다.이제 사람눈도 못보겠다.엄마아빠 집에 들어오면 나는그때 방으로 들어간다..

일상 끄적이기 2024.10.15

알퐁스 도데 단편,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별>

별 -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너무, 나의 인생과는 다른 풋풋한 감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단편이었다. 학창시절에 배운 소나기란 작품이 떠오르는, 결을 다르지만 뭔가 순수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음이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동네에서 인기많은 아가씨, 이를 당연 사모하는 목동과 우연하게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주제는 하늘의 별이다. 보통 연인끼리 밤에 별을 보며 꽁냥거리는 소재가 클리셰인 것처럼, 어쩌면 알퐁스 도데의 별이란 단편이 두 남녀의 묘한 기류를 느끼게 해주는 소재를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 아가씨가 별에 대해 물을 때, 목동은 시적으로 별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이 절묘하다. 목동이 아가씨에 대해 느끼는 호감이 순수한 의미의 사랑이란 점이 너무 예쁘다. 아가씨그 의 어깨에 기대어 ..

박경리, 3부 가을 <바람>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바람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명상하는 백로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홀연히 불어오는 바람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존재함을 일깨워 주고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3부 가을은 좀더 시적인 감상을 불러오는 내용이 있어 보인다. 1부와 2부는 대체로 에세이에 가까운 시로 느껴졌다. 바람을 통해서 우리자신의 존재함과 처지를 느끼면서, 바람의 시작됨이 어디인지에 대해 묻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사실 시에 대한 감상을 하는법을 모르겠다. 감사하기 보다 분석하는 법, 외우는 법만 아는 ..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홍자성, 채근담>

홍자성,채근담 "세상을 뒤덮을 만한 위대한 공로조차도 '긍지'라는 마음가짐에는 미치지 못한다." 홍자성 "하늘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죄라 할지라도 '후회'라는 글자를 이길 수 없다." - 홍자성 당신도 앞으로 살아가며 순간의 실수 혹은 욕심으로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잘못에 사로잡힌 죄책감이 아니라, 후회를 통해 잘못을 뉘우치고, 제대로 사과하는 자세다. 이를 통해 지나간 과오를 바로 잡으며 우린 보다 성숙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인간은 애초에 완벽할 수 없기에 실수를 한다. 그래서 홍자성이 말한 지혜를 더욱 곱씰을 필요가 있다. 성과 취해 오만해지기도,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해 느끼는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도 하는게 인생이다. 작은 성취해도 자신의 삶이 방향이 옳았음을 스스로 긍지를..

095 갈림길에서,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그대들은 완전히 바퀴가 되지 않으면 바퀴 밑에 깔려버린 하나의 조직 속에 들어가려 한다! 거기서는 누구나 위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그대로 판명된다! 거기서는 '연고 관계'를 찾는 것이 당연한 의무에 속한다! 거기서는 눈짓으로 어떤 사람에게 "그는 언젠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고 알려준다 해도 누구나 모욕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거기서는 어떤 인물의 중재를 간청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일이 부끄러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의지를 갖추지 않고, 타자에 속한 집단에 속하려 한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집단에 속함으로서 기꺼이 관계안에서 모욕을 견딘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보신을 위해 수치를 망각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맞게 느낀건지는 모르겠다. 해석사람들..

2024-10-15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The Lord is close to the brokenhearted and saves those who are crushed in spirit.Psalms 34:18 NIV 종교는 무릇 빈천한자를 어루만져주기 위해 존재한다. 절대자란 표현이 저 높은 곳의 권위를 상징하지만, 한없이 낮은 곳까지 내려오는 존재임을 여러 구절을 통해 확인된다. 신약을 해 예수가 스스로 자신이 의인이 아닌 빈자를 위해 왔다는 사실을 말한다. 가난한자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종교다. 종교가 약자가 아닌 부자들을 위해, 보다 많은 부를 종교단체에 기여하는 이들을 위해 부패할때, 종교에서도 혁명이 일어나곤 한다. 결국 모든 것은 근본으로 회귀하며, 종교의 근본은 약자를 위함이다. My Con..

일상 끄적이기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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