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에게 내 슬픔을 털어 놓을 것인가? 안톤체호프 단편집 중 다섯번째 작품인데, 지금까지는 제일 마음에 드는 이야기다. 마부인 요나 포타포프, 요나는 아들을 잃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들어준 사람이 필요한 그는 손님에게 사연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장교도, 세 젊은이도 그냥 흘려 듣고 만다. 같은 마차꾼 청년도 듣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의 슬픈 사연을 들어주길 갈구한다. 그게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그에게 먹이를 먹고 있는 말이 눈에 띈다. 그렇게 그는 말의 옆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지만, 세상에 마부는 투명인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부여서가 아니라 요나자체가 투명인간이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