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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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 굶지말고 운동으로 빼야지….간헐적 단식의 거부감들

p5kk1492 2025. 1. 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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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체중 감량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운동과 식단을 계획한다. 보통 운동을 싫어하면 일단은 먹는 것을 줄이거나, 간혹 끼니를 대충 먹기 시작한다. 간혹 이 모습을 본 아재, 특히 관리하지 않아도 인생에서 큰 체중변화 없이 배만 살짝 잡히는 사람들이 한마디 한다. "먹는건 잘 먹고, 운동을 해야지 운동을"

 

비만 외길 인생, 체중 감량을 할 때마다 운동과 식단을 항상 병행해왔던 나에겐 저 워딩이 발작버튼이다. 나도 예전에는 운동이 식단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식단이 중요하다고 해도, 운동3:식단7 에서 운동3이 빠지면 결국 체중감량은 어렵거나 실패한다고 주장해왔다. 허나 내가 캐나다이민실패 과정에서 간헐적 단식을 꽤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는 내 몸에 생체실험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 말들이 많다. 유행이 지났고, 그냥 3끼먹는거 2끼나 1끼 줄이면, 2끼 안에 아무거나 쳐먹어도 되는 등 취지에 맞지 않는 물음표들이 돈다. 그리고 제일 핵심은 간헐적이란 표현보다 "단식"에 방점이 찍힌다. 결국 굶는 다이어트라는 인식이다. Starve 와 Fast 의 차이는 자발성이라고 말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굶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가보다.

 

간헐적 단식에 대한 거부감은 일반 대중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사이언스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간헐적 단식에 대한 긍정적 연구결과는 대체로 당뇨병과 관련한 질환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발표된다. 이번에 자가포식으로 노벨상을 받은 부분도 사실 단식을 통한 연구과정에서 나왔다. 대체로 노화라던지, 호르몬 조절과 관련한 연구에서 단식의 효과를 좀더 연구한다.

 

허나 스포츠사이언스에서는 운동과 영양학을 통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핵심으로 연구하는 기관에선 간헐적 단식의 결과는 부정적이다. 기간도 짧고, 체중변화 정도 수준 조금 더 나가면 심장질환 등의 부작용을 언급한다. 기간은 짧게 잡은 연구조사와 부작용은 또 치명적인 것들을 제시한다. 하나 첨언하자면 모든 다이어트의 부작용은 유사하다. 간헐적 단식을 통한 다이어트가 아니어도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순간 우울해지고 괴로운게 신체적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아재론 답게, 간헐적 단식에서 얻는 이점은 사실 체중 감량 너머에 있다. 당뇨나 자가포식, 뇌건강보다 넘어선 이점이 있다. 일종의 자기 통제력이다. 식사를 줄이거나, 일정시간의 식욕을 통제하는 행위가 주는 자기효용감이 있다. 물론 지금은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는 중이지만, 한창 간헐적 단식, 그리고 장기단식까지 진행할때 오는 느낌은 운동루틴때 느낌과 비슷했다. 나를 욕구로부터 통제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해 한번 돌아볼 수 있는 해볼만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과 위밴드 수술, 위고비가 가져오는 기전과 긍정적 결과는 그래프상으로 유사하다. 결국 수술과 약의 힘을 빌리는 것과, 간헐적 단식으로 얻는 자기통제력의 이점이 동일한 셈이다.

 

내가 간헐적 단식 홍보대사 처럼 행동한거 같긴 하지만, 사실 어느정도는 맞다. 대신 여러 부작용이 있는 것도 인정한다. 다만 체중감량 자체가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게임이다. 감량하고 유지하고, 유지하다 실패하면 다시 원래대로,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감량에 도전하는 삶을 시지프스 신화처럼 반복하게 된다. 그 싸움에서 내 몸으로 생체실험을 해야한다. 누가 이 다이어트가 좋더라, 듣지말고 직접해보고 몸에 맞는 것을 해보자. 결국 운동도 훈련이고, 식단도 훈련이니 자기한테 적합한 트레이닝을 찾는게 맞다.

 

굶어서 빼지말고, 먹는 욕망을 통제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해. 운동은 생활습관으로 만들면 좋잖아. 왠만하면 다이어트 하지마, 그 게임에 들어가면 인생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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