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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4

박경리, 1부 옛날의 그 집 <인생>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인생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등교하려고 집을 나서면가끔 만나게 되는 사람이있었다얼굴은 조막만 했고입을 굳게 다문 노파였는데가랑잎같이 가벼워 보였으며체구는 아주 작았다언덕 위 어딘가에 오두막이 있어그곳에서 혼자 기거한다는 것이었다지팡이를 짚으며 그는 지나간다하루도 거르지 않고 밥을빌어먹기 위해노파는 이 길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작량을 잘했으면 저 꼴이되었을까젊었을 적에는 쇠고기 씹어 뱉고술로 세수하더니만노파 뒤통수를 향해그런 말을 던지는 사람도있었다젊었을 적엔 노류장화였던 걸까명기쯤으로 행세했던 걸까노파는 누가 뭐라 해도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지팡이로 길을 더듬으며내려가던 뒷모습몰보라는 이름의 노파 ㄴ 나이가 들고, 어떠한 사연도 입을 다문채 살아가면 ..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명심보감>

명심보감-성심편 허경종이 왈 "춘우여고나 행인은 오기이녕하고, 추월이 양휘나 도자는 증기조감이니라.봄비는 농부에게는 기름만큼이나 귀한 선물이지만, 행인은 괜히 흙탕물이 튄다고 싫어하고, 가을 달이 휘영청 밝아 보기도 좋고 다니기는 좋지만, 도둑들은 밝아서 싫어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드라마 장르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코미디일 수도 있고, 호러일 수도 있고, 멜로물일 수도 있고, 스릴러일 수도 있고, 스릴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장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사실 너무 간단하다)는 당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웃음이 빵빵 터지는 코믹 일일드라마 한 편으로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 내 인생에 감독이고 연출이고 작가이고 주인공, 심지어 엑스트라도 내가..

087 감옥에서,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내 눈은 아무리 좋든지 나쁘든지 아주 조금밖에 멀리 보지 못한다. 더구나 이 하잘것없는 곳에서 나는 활동한다. 우리는 자기의 그물 속에 있다. 우리 거미는 거기에서 무엇을 붙잡으려고 해도, 바로 그물에 걸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다. 생각우리는 감옥에 산다. 물리적으로 자유롭던 정신의 감옥에 갇혔을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감옥에 있지만, 정신적으로 자유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세상은 결국 물리적 정신적으로 제한된 시야에 갇혀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성별, 나이, 세대, 시대와 같은 요소로 인해 말이다. 내 생각이 이 아포리즘에 맞는지는 모르겠다. 해석우리의 감각 기관들은 일정한 습관과 경험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 감각의 거짓과 기만에 사로잡혀 현실과 다른 인식을 한다...

2024-10-05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Those who belong to Christ Jesus have crucified the flesh with its passions and desires.Galatians 5:24 NIV 오늘의 구절은 조금은 금욕적인 성향의 내용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가 십자가로 희생제물이 되면서 그가 남긴 것이 정욕과 욕망을 거둬낸 삶이다. 종교인에게는 상징성이 있는 사건을 통해서 좀더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에 당위를 갖는다. 비종교인에게는 예수라는 인물이 없더라도 도덕적 삶이나 정욕과 욕망을 거둔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정욕이나 욕망 자체를 인정하고, 해당 에너지를 삶의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것도 선택이다. 성 에너지를 리비도라 말하면 인간의 에너지의 원천이라 여기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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