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섭취하듯이 찾는 책이 변신과 이방인이다. 일종의 지적 허세라고 해도 좋다. 그레고리 잠자와 뫼르소에 몰입할 때면, 그들의 서사에서 왠지 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닌 고전에 가까운 느낌이다. 뭔가 그들 나름의 진리를 투영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이번에 좀 느꼈지만, 솔직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훨씬 몰입감이 컸다. 그레고리 잠자의 상태, 나도 이미 벌레가 되어있는 인간이 아닌가 하는 감정으로 몰입이 되었다. 그레고리 잠자는 자신이 변한 모순보다, 일상에 대한 걱정에 빠져있는 상황이 너무 매력적인 서사다. 무기력한 아버지가 그레고리 잠자의 변신과 대립적으로 권위가 회복된 모습도 흥미롭다.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아버지란 메타포를 다시 복습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