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욕창이 생기도록 누워 있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다.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무시하며 살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철학적인 내면 생활을 한 사람들은 감정과 정신에도 하나의 욕창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생각자세를 바꾸지 못하는 환자들이 장기간 누워있다가 피부의 일부가 썩고 곪는 증상이 욕창이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조종 본 기억이 있는데, 감정과 정신에 욕창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도 한 5년의 시간을 스스로를 경멸하면서 보냈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기억이 난다. 철학적인 내면생활까지는 이르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잡생각을 하며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때 그 시간이 일종의 감정과 정신의 욕창이 생겼던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떄 얻은것도 있지만, 많은 것을 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