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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170

읽은 책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 구인회 지음

죽음에 대해 건강한 태도로 알아가는 여정은 삶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항상 죽음을 다루는 책을 고른다. 에세이같이 개인이 죽음에 대해 생각한 글을 찾는게 보통이고, 가끔은 위와 같은 인문학 서적을 읽기도 한다. 후자를 읽을 때는 조금 어렵지만, 책을 어떻게든 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책은 죽음을 철학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 담겨 있었고, 역시나 반가운 실존주의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제대로 고찰하긴 어렵다. 내가 서평대신 읽은 책이라 말하는 이유는 이런 종류의 책을 읽게되는 모호한 감상 때문이다. 결국 여기서 얻을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죽음의 은폐성이다. 우리는 필멸의 존재이기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동물이다.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죽..

2024-12-27 오늘의 구절 세상의 이치에 대한 경외 혹은 경멸

Verse of the dayThe fear of the Lord is the beginning of knowledge, but fools despsise wisdom and instruction.Proverbs 1:7 NIV 경외심을 갖는 것이 지식의 시작이며, 어리석은 이는 지혜와 가르침을 경멸한다. 종교인의 입장에서 절대자에 대한 경외심은 창조주의 대한 앎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지식의 출발이자 지혜를 깨닫는 시작이라고 본다. 다만 비종교인을 염두해 두고, 세상의 이치를 알고난 뒤 느끼는 그 경외심이라 해석하고자 한다. 세상에 대해, 살아가면서 삶의 이치를 느꼈을 때 일종의 경외심을 느꼈다면 아마 그것도 지식의 출발이 아닐까 싶다. 경외라는 단어는 특정 대상을 두고 쓰이는 말이지만, 세상 살이에 치..

일상 끄적이기 2024.12.27

피임약 복용 중단,그리고 성정체성의 변화?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224_0003008351# "피임약 끊었더니 동성애자 됐다"…호주 20대女 충격 고백[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호주의 한 여성이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자 남성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동시에 성 정체성이 바뀌었다고 주장해 화제다.20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www.newsis.com 일단 내가 경구피임약로 추정되는 약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일단은 흔히 배란조절형 피임약, 21일 기간동안 매일 복용하여 배란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피임을 유도한다. 해당 경구피임약의 기전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혼합비율로 구성된 호르몬 조절약이라, 아무래도 여러 부작용이 있다. 물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

일상 끄적이기 2024.12.26

이기주 언어의 온도 내 안에 너 있다.

글쓰기에 있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글쓰기를 할때, 마음이 가는 글을 쓸때는 나도 모르게 장황한 문장을 만들 때가 있다.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기술적으로 간결한 글쓰기를 하는게 어렵다. 물론 퇴고의 과정을 거친다면, 나의 마음이 좀더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의 글이 완성이 되겠지만 나는 퇴고하지 않는다. 자랑이다. 예전에 글쓰기에 관련해서 강연을 들을 때도, 연애편지를 쓰듯이 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진정성이 담기는 글은 대표적으로 연애감정이 극에 달할 때 쓰는 문장에 있다. 나도 잠깐 연애편지 비슷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가 글재주가 없다보니, 미사어구와 내 상황보고를 동어반복으로 작성한 기억이 난다. 애..

169 현명한 선택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어리석은 행동이나 말에 대해 현명함으로 덮는다? 나에 대한 비난이나 인신공격을 같은 어리석음으로 대처하지 말고 현명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다. 상대방의 비난을 유머로 승화하는 것도 일종의 니체의 아포리즘을 수용하는 형태일까 옮긴이의 말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감사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감사함으로써 자기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책임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읽은 책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저

2024 밀리 어워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 속물적으로 골랐다. 상을 받은 작품은 그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적으니까. 책 내용이 뭔가 살짝 유치한 느낌이긴 해도, 그냥 읽어보자 소설맹 탈출 프로젝트란 마인드로 서재에 담았다.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오컬트 장르를 내 취향으로 풀어냈고, 일단은 내가 읽기 편했다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은 너무 쉽게 글 쓴거 아니야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웹소설은 안읽지만, 정말 가독성이 좋았다. 나름 이 책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오컬드 코미디 서스펜스다. 일단 악귀와 퇴마와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주된 서사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러한 이야기속에서 마치 직장인과 같은 레토릭을 구사하는게 매력이다. 초반 서사에서 우연하게 사용한 부적이 옆집 남자가 여..

왜 나는 믿는가?...Faith without deeds is dead

나는 왜 종교를 믿기 시작했을까? 죽어서 천국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사실 종교를 혐오하게 만드는 수사다. 내가 비종교인 시절, 명동에서 깃발을 꽂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진짜 종교인이라 볼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오히려 반기독교 전도사가 그들이다. 일단 지옥가기가 무서워도 종교를 믿어서 천국을 가는 보상을 바라고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어차피 지옥갈놈은 간다. 나도 그 중 하나고. 그러면 종교를 가져서 생기는 도덕적은 선함을 바란 것일까? 사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비종교인이 종교인보다 도덕적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방패 삼아 비도덕적 행동에도 구원받으리라 믿는 경향이 있..

일상 끄적이기 2024.12.25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모과

감상썩어가는 모과와 화자를 빗대는 과정에서 꽤나 센 어조로 마무리 짓고 있다. 모과의 향기와 화자의 감정과 인생을 논할 떄, 분노의 냄새 그리고 악취 등과 같은 표현을 한다. 내 인생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으면 원숙해지고 익어갈 줄 알았다. 허나 시 속의 화자처럼 내 생각처럼 익어가는 인생이라 보다 썩어가는 악취나는 삶에 가깝다. 악취가 과하다면, 약간은 시들어간다고 해야 맞겠다. 시들어가는 과정과 썩어가는 그 과정 사이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숙성이 되었으면 좋으련면, 더이상 악취가 덜 나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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