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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186

읽은 책,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소설은 좋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문학이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남성들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활자만 보고, 이름이 남성적인 인물과 화자이자 주인공 남성의 사랑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성애와 크게 차이는 없다. 사랑이란게 결국 이성애나 동성애나 애뜻함도 있고, 불편한 구석도 있고, 결국 맞지 않음에 아니면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헤어지고 만다. 소설이 워낙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산뜻한 느낌으로 풀어나가기에 소설맹이 나에게도 너무나 좋았다. 오히려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글이 어려웠다. 이 소설은 현재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화되었으며 티빙으로 통해 8부작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영화의 경우 재희와 주인공의 챕터만 떼어와서 만들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재희란 여성과 주인공 게이와의 케미가 꽤나 맘에 든다. ..

알퐁스 도데 단편,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알자스 로렌 지방이 당시 프랑스에서 프로이센에 점령당하는 상황이 담겨있는 단편이다. 이 단편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고, 내 기억에는 교과서에서도 한번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결과로 점령된 알자스 지방의 분위기가 그려진다. 순수한 느낌과 어린 소년에 눈으로 어른인 선생님의 동요하는 모습과 마지막의 프랑스 만세를 적고 마무리되는 결말이 흥미롭다. 우리의 입장에서 일제에 점령될 때 이러한 관점의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일제강점의 역사는 보불전쟁보다는 좀더 정서적으로 깊게 상처가 박혀있는 서사라서 아마 대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리의 역사는 낭만과 비극이 뒤엉켜 있어서, 어린 소년의 순수함의 정서로 문학적 서사를 이끌만한 이벤트가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에 4.3사건을..

박경리, 3부 가을 <비밀>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있어서 참 홀가분하다 비밀 사시사철 나는할 말을 못 하여 몸살이 난다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그 절실한 것은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애정...명예...권력...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실상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가끔머릿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시간이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감상무엇에 대해 절실해서 말을 하지 못할까. 알지 못한다는 것 그 자체로 인해 절실했고, 세상에 있는 수많은 비밀때문은 아닐런지...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사실 무슨소리인지 모르..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 "공동의 기억, 함께 겪은. 시련, 다툼과 화해, 너그러운 감정의 보물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침에 도토리를 심고 오후에 참나무 그늘에 앉기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 생텍쥐페리 오랜 시간을 거쳐 천천히 가꾼 인간관계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나는 힘든 순간에 누구에게 전화할 것인가. 누구에게 달려갈 것인가. 누가 나를 위해 달려와 줄 것인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참나무 같은 친구를 둔 사람이다. 물론 좋은 관계란 생텍쥐페리의 표현처럼 시간과 과정을 정직하게 겪으며 자라나야 한다. 우정, 결국 오랜시간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인간관계는 현재 얼마 남아있지 않은 친구들, 그중에서도 한두명 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

105 눈에 보이는 겉모습,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슬프다! 슬프다!  우리가 가장 잘, 그리고 가장 완고하게 증명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지루하다! 생각실제 가시적인 것을 보는것을 말하는 것인지, 뭔가 진리를 볼 수 있는 내면의 시야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은 몇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해석니체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삶이라고 했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면,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타고난 잠재력을 억압하고 타인의 시선에 따라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ㄴ 결국 타인들이 보는 눈이 없기에, 타인의 보이는 것을 잘, 그리고 완고할 만큼 보여줘야 한다. 허나 이러한 삶은 슬프..

2024-10-23 오늘의구절

Verse of the dayBe joyful in hope, patient in affliction, fatihful in prayer.Romans 12:12 NIV 희망에 기뻐하고, 고난에는 인내하며, 기도함에 있어 신실하라. 오늘의 구절은 다분히 종교적이나,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부나 항상 일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는 태도를 견지함은 맞다고 본다. 일희일비하는 것이 내 성향이지만, 비극과 희극이 반복되는 인생의 서사에서 나름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려고 한다. My ConcernsSince, then, you have been raised with Christ, set your hearts on things above, where Christ is, seated at the right hand o..

일상 끄적이기 2024.10.23

블라인드 사연, K카스트 여친을 가진 삼전남

토픽 썸·연애여친이 스펙 낮은 친구들 무시해삼성전자· i*********작성일어제 조회수22K 댓글245북마크 메뉴 더보기여친이랑 오래 만났고 결혼 준비중이야나는 지방에서 공부좀 열심히해서설포카 박사학위받고 연구원 하고있는데내 주변 친구들보면고향친구들은 고졸, 지방대졸업해서 무직, 중고차딜러, 중소기업, 중견기업, 공인중개사, 술집 창업, 택배기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있어최대 아웃풋이 9급 공무원ㅎㅎ반면에 공대 동기, 선후배들은 교수, NASA 연구원, 정출연, 대기업 연구직, 전문직 이렇게 있고..여친이 고향친구들과 공대친구들 차별을 너무 많이해처음에는 그런 사람들과 대화가 통해? 재밌어?끼리끼리라던데 오빠가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이해가 안가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나도 화내고 설득했지이 친구들..

일상 끄적이기 2024.10.22

읽은 책, 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강용수 저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원투펀치 삼아서 독자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날려 정리된 책으로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었다. 물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했다기 보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각각의 철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를 살펴볼 수 있었다. 둘의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철학적 세계관이 특색이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둘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철학자다. 그들의 철학적 견해를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당연 있지만, 쇼펜하우어나 니체 둘다 자신의 사유를 전달하는 힘이 느껴진다. 실제로 주먹으로 날리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들의 통찰을 탁월하고, 또 직설적인 느낌이다. 때로는 논리적이고, 직관적이며 문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들이 남긴 수많은 아포리즘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고, 이 책에서도 그들의 사유가 여실..

알퐁스 도데,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고세 신부님의 영약>

고셰 신부, 영약을 발견한 한 신부덕에 부유해진 수도원, 그러나 영약의 부작용으로 불경스런 방언을 내뱉게 된 고셰신부이 모습을 신도들에게 틀킬까 걱정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어쩌면 종교에 대한 가벼운 풍자라고나 할까. 사실 이정도 이야기는 그렇게 무거운 뉘앙스로 종교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 농담정도에 가까운 단편이다. 우리는 가끔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본질을 잊곤 한다. 여기도 수도원이 부흥하기 위해 영약을 팔아서 해결했지만, 고셰 신부가 보여준 악마의 빙의된 듯한 부작용을 마주한다. 보통은 영약을 포기하거나 다시 수도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야 겠지만, 신도들에게 부작용을 들킬까부터 생각하는 우를 범한다. 이는 모든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다. 수단에 사로잡혀 본질을 망각하는 상황 말이다. 가벼운 ..

박경리, 3부 가을 <안개>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안개 회촌 골짜기 넘치게 안개가 들어차서하늘도 산도 나무, 계곡도 보이지 않는다죽어서 삼도천 가는 길이 이러할까거위 우는 소리안개를 뚫고 간간이 들려온다살아 있는 기척이 반갑고 정답다 봄을 기다리는회촌 골짜기의 생명 그 안쓰러운 생명들몸 굽히고 숨소리 가다듬고 있을까땅속에서도뿌리와 뿌리 서로 더듬으며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있을까 봄은 멀지 않았다아니 봄은 이미 당도하여안개 저켠에서 서성거리고 있다오해는 도시 무엇을 기약할 것인가글쎄 아마도...쟁기 챙기는 농부 희망에동참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지 않을는지 감상봄이 오길 기다리는 회촌의 안갯길, 삼도천을 말하는 것이 아직을 겨울과 봄의 경계쯤일까. 겨울은 4계절 중에 굳이 말하자면 죽음에 해당하고, 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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