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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186

한글 알려주기 봉사, 네팔부부와 살던 때가 떠오른 하루

우여곡절 끝에 세번째 교육봉사의 날, 10월 27일 마지막 일요일은 9시에 이주민 센터에 방문했다. 오전에 중졸검정고시 봉사는 캠프일정으로 취소가 되었고, 마침 교재를 제본할 일이 생겨서 1시 교육 전까지 밥먹는 시간 빼고 계속 제본하느라 바빴다. 원래 교재가 있는데, 앞에 한글 가르치는 파트만 떼서 입문용 교과서를 만들었다. 내 아이디어는 아니고, 아무래도 계속 참여하기 어려운 이주민들의 생활 특성에 맞춰야 한다고 전달받았던 부분이 크다. 일단 오늘은 비도오고 그래서 4명이 방문했다. 시크교 시부모와 부부 4명중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 그리고 모범생 인도부부 이렇게 말이다. 인도커플은 3주차고, 예습도 하고 또 문장도 배워오고 그래서 모범생 느낌이 났다. 시크교도 며느리는 한국어가 어렵지만 똑똑한 친구..

일상 끄적이기 2024.10.27

영화후기, 오늘의 여자 주인공 (2023)

Woman of the hour, 연쇄살인법 로드니 엘칼라를 다룬 실화 바탕 영화다. 감독은 현역 배우인 애나 켄드릭, 그녀는 주연도 겸했다. 사실 아침에 봐서 그런지, 결말 즈음에 졸았다. 내가 놓친 부분은 실화 바탕 영화 결말에 등장하는 실제 사건에 대한 설명 부분으로 마무리 되는 파트였다.  애나 켄드릭의 배역은 연쇄살인범 로드니가 더 데이팅 게임이란 토크쇼에서 만나는 씬에서 남자를 고르는 여성 출연자 역인 맡았다. 오디션에 번번히 떨어지는 그녀에게 내키지 않는 쇼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로드니를 알게 되었다. 영화는 로드니가 사진작가의 모습을 하고 여성들을 유혹하게 살해하는 영화 전체적인 서사로서 다루고 있다. 그 와중에 더 데이팅 쇼 프로그램이 등장하는데, 연쇄살인범인 그가 젠틀함과 기괴..

일상 끄적이기 2024.10.27

김동식 단편, 무인도의 부자노인

무인도에 조난당한 사람들, 그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통조림을 나눠야할 상황에 한 사내가 말한다. 노인은 통조림을 나눠먹는 데에 배제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이니, 마치 치명적 부상을 입은 군인은 치료하지 않는 것처럼 치료제를 아껴 다른 전쟁 수행 가능한 군인을 살리듯 그를 버려야 한다고 말이다. 이에 노인은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사회에서는 소주 회사의 회장이라 말한다. 그는 구조가 된다는 전제하의 이 무인도에서 생존하고 있으니, 사회로 나갈 경우 보상을 약속한다. 통조림으로 시작한 그의 보상 약속은 무인도에서 하나의 보상시스템, 경제활동이 시작된다. 모두가 사회로 나갈 경우 보상을 받게될 수 있다는 약속이 생존의 의지와 동력이 된다. 다들 예상 했겠지만, 무인도의 부자노인은 구조가..

박경리, 4부 까치설 <모순>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모순 물은 어떠한 불도 다 꺼버리고불은 어떠한 물도 다 말려 버린다절대적 이 상극의 틈새에서절대적인 이 상극으로 말미암아생명들이 살아 숨 귀고있다는 것은그 얼마나 절묘한 질서인가 초나라 무기상이 말하기를나의 창은 어떠한 방패도뚫는다다시 말하기를나의 방패는 어떠한 창도막는다 한 사람이 묻기를당신의 창이 당신의 방패를 찌른다면어떻게 되겠는가무기상의 대답은 없었다고 했다 세상에는 결론이 없다우주 그 어디에서도 결론은 없다결론은 삼라만상의 끝을의미하고만물은 상극의 긴장 속에서 존재한다 어리석은 지식인들이곧잘 논쟁에 끌고 나오는모순방어와 공격을 겸한 용어이지만그 자신이 모순적 존재인것을알지 못한다 감상모순, 절대적 상극 혹은 자신이 상극의 논리를 두고 말하는..

112 청년을 망치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높이 존경하라고 청년을 지도하는 것은 그 청년을 가장 확실하게 망치는 길이다. 생각청년은 나와 달리 생각하는 사람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이가 들면, 그럴 여력도 없도 의지도 없기 때문이다. 해석청년의 시기는 세상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 청년은 자신의 의견과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기 쉽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의견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는 태도가 없으면 편협한 지식과 독단적인 태도에 빠질 수 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2024-10-27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Being confident of this, that he who began a good work in you will carry it on to completion until the day of Christ Jesus.Philippians 1:6 NIV 예수가 오는 날은 사실 우리 삶의 끝이라 할 수 있다. 해석의 여지가 있어 분분하지만, 우리 삶의 끝까지 좋은일을 완수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 본다. 마치 좋은일을 시작하면 삶의 중반 혹은 종반, 아니면 얼마 안되어 예수가 강림하여 보상을 주고 삶을 완성시킬 것이라 믿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것은 좋은일의 목적이 결국 보상에 있게 된다. 좋은 일의 시작의 목적은 그저 좋은 일을 하자고 마음먹고 행동에 옮겨보자는 데에 있..

일상 끄적이기 2024.10.27

김동식 단편, 회색인간

단편으로 글쓰기를 연명하는 삶이다. 김동식 작가는 단편소설로 유명한 걸로 보인다. 소설맹이라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회색인간이란 제목의 단편모음집, 그 첫 작품이 바로 회색인간이다. 이 내용을 보면서 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이 떠올랐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사실 비슷한 장면이, 죽음의 수용소 안에서도 문화가 살아남아 있었단 점이다. 그안에서 연극을 하고 공연을 하던 이야기를 하면서 빅터는 의미부여를 했다.  회색인간도 지저인간에 의해 갑자기 노예같은 삶을 살게된 인간들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 그들도 처음엔 저항하다 만명에서 절반 이하가 된 생존자들이 체념한체 강제노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미 시체가 굴러다니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반쯤은 좀비나 나름없는 상태가 되어 살아간다.  그러..

박경리, 4부 까치설 <소문>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소문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두고 사는 내게도심심찮게 들려오는 소문은 있었다소문이란 본시 믿을 것이못 되고호의적인 것도 아니어서덕 될 것이 없다살기에 지친 사람들에게는그러거나 말거나 알 바아니지만놀고 먹는 사람들에겐 생광스런 소일거리 사실은 그것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얘기옛날에는 바람 따라 왔던소문이 이제는 전파에 실리어 오고양적으로나 속도로 보아실로 엄청나다뿐이겠는가불 땐 굴뚝에 연기가 아니 나고불 안 땐 굴뚝에 연기가나는마술 같은 일들이 진행중이다 소위 자본주의 방식의 하나이며정치가들 뒤질세라 편승하는 역할 편거대한 산업어디로 가나 세상 구석구석광고의 싸락눈 안 내리는곳이 없다 천문학적 자본을 쏟아붓고인력을 쏟아붓고시간을 쏟아붓고그것으로 먹..

111 오만함,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오만이란 겉치레의 거짓된 긍지다. 그러나 긍지의 특유한 점은 그것이 장난도, 위장도, 위선도 아니며, 원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 점에서 오만은 위선의 재능이 없는 위선이고, 대단히 곤란한 것이고, 대체로 실패하는 것이다. 생각오만함에 대해 힐난하는 수준의 아포리즘이다. 거의 오만은 질병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다. 결국 오만한 인간이 되면 자기 스스로 절제다 안되는, 결국 오만함으로 인해 낭패에 처한 뒤에야 바뀌거나, 아니면 여전히 겉치레에 빠져 오만함이란 질병에 시달리며 살게된다. 해석인간의 최대 오만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다. 니체는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보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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