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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170

김동식 단편 스크류지의 뱀파이어 가게

이제 저자의 단편집을 보다보니 기시감이 든다. 참신하고 다른 소재이나, 주제의식은 일종의 권선징악이라고나 할까. 우연히 오지에서 뱀파이어를 만는 마르크스, 그의 흡혈이 3년이나 젊어질 수 있단 사실을 알게된 부호 스크류지, 그렇게 차려진 뱀파이어 가게가 전부다. 맹점은 흡혈당한 자는 뱀파이어가 된다는 찝찝한 떡밥. 그리고 뱀파이어의 잭의 이름을 딴 인간가게라는 결말이 끝이다. 사람들은 자기욕망에 충실하고, 대체로 대중들이 이에 편승한다. 김동식 저자의 단편은 그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 겪게될 결말을 판타지적으로 보여준다. 메타버스에 가깝다고 본다. 현실은 권성징악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자의 세계에서는 광기의 대중들과 악인들이 겪을 결말은 필연적으로 부정적이로 암울하다. 악인이 제시하는 달콤함에 넘어간 대..

148 이론의 맹점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훌륭하게 형성된 지성을 갖고 있고, 그러한 지성에 속한 성격, 기호, 체험도 가지고 있는 인간, 매우 드문 일이고, 더군다나 황홀하게 하는 것이다. 생각이상적인 인간상, 이상적인 철학적 지성인에 대해 논하는데, 자신을 두고 한 말일까 해석지성이 높은 사람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의 지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깊은 통찰력과 이해력을 발휘한다. 지식과 경험, 인격까지 드물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읽은...아니 책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우리는 무의식이란 단어에 친숙해져 있다. 뇌가 착각을 할때 있다는 사실도 대중적인 정보다. 뭐 여러가지 무의식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들을 정리해놓은 서적이다. 사실 무의식이란 테마는 인문학적이면서도 지극히 과학적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개념을 체계화했기에, 과학의 영역같지만 사실 그는 뇌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하진 않았다. 임상에 가까운 행동이긴 하지만, 물론 이 과정도 과학적인 방법일 순 있겠다. 여하튼 이제는 뇌과학의 발달로 무의식, 우리가 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 책이 그것을 정리해준다. 여전히 나는 급하게 책을 읽고, 대충 읽는다. 알거 같은데 하면 이미 문장과 문단을 넘겨집었다. 처음의 시작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착각하는 부분, 우리..

이기주 언어의 온도 진짜 사과는 아프다

물론 사과는 어렵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노래도 있다. 엘튼 존이 목놓아 불렀다."미안하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인 것 같아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사과가 뭘까. 도대체 그게 뭐기에 나이가 들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우린 왜 "미안해"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을 승자가 아닌 패자로 간주하는 걸까. 진짜 사과는,아픈 것이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확신하고 인정한 뒤에 상대방에게 이에 대한 진정어린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다. 결과가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내 사과를 받아들여야 완결이 된다. 그래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상대방이 나에 대한 잘못을 용서하지 않을것이란 두려움에 주저할 수 있다. 그래서 사과를 결심하는 것도, 실행에 옮기..

김동식 단편, 지옥으로 간 사이비 교주

시작부터 어떤 식으로든 사이비 교주가 처할 미래가 밝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제목의 단편이다. 처음에는 악마들에게 환대받다가 종교를 만들기 위해 대우받는다는 사실을 교주는 알게된다. 내 생각에 종교를 만드는 것은 악마들도 훨씬 쉽겠지만, 아무튼 사이비 교주는 환생이란 구원받식으로 지옥에 떨어진 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인간에게 가장 잔인한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다. 지옥은 원래 영원히 고통받는 곳, 거기에서 죄를 씻고 윤회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런 곳에서 사이비교주의 환생교, 그리고 신이 그 교주를 지옥의 인간들 앞에서 찢어버린다. 깔끔한 마무리도 영원한 지옥에서 희망을 가졌던 순간만으로도 절망적인 고통을 겪을 인간들을 악마들이 비웃는다. 이번 단편은 간단한 서사이기도 하고, 너..

147 최후의 침묵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몇몇 사람들은 보물을 파내는 사람과 같다. 그들은 타인의 영혼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것에 관해 지식을 쌓는다. 우리는 사정에 따라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어느 정도까지 잘 알고 그 내심을 밝혀낼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해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고통이 된다. 우리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무분별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가장 현명한 역사가마저도 말이 없게 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생각살다보면 나름의 이치 혹은 진리같은 것들을 맛보는 경험을 한다. 어설프게 나마 배운 경험이나 지식들을 타자에게 전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천진난만하게 타자에게 전하지만, 타자는 그것에 대해 썩 좋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 뒤에도 여러번 경험하고, 그렇게 내가 갖고있는 ..

2024-12-04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Then Jesus declared,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go hungry, and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be thirsty.John 6:35 NIV Advent, 대림시기가 되면 성탄을 맞이하듯 오늘의 구절도 좀더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말해주는 내용이 등장한다. 생명의 빵, 영혼이 내는 굶지림과 갈증에 대한 비명을 채워넣는 것이 인간의 영원한 숙제 아닐까. 믿음으로 충족된다면, 아니 예수의 말과 가르침 그의 행동에 감화될 때 생명의 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스도교도 예수를 그저 믿는다고 천국을 가고 구원을 받는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길거리..

일상 끄적이기 2024.12.04

이기주 언어의 온도 길가의 꽃

"이 꽃은, 여기 화단에 피어 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이 반감될 걸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꽃은 지금 보는 꽃과 다를 거야." 꽃으로 비유하긴 했지만, 사람의 자리를 두고 하늘 말처럼 느껴진다. 아마 저자의 의도도 그러하다 본다. 내가 대학생일 때, 책상에 놓아두면 어울리는 꽃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 뒤에 시련을 겪고 방황할 떄,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던 나는 길가의 꽃, 아니 약간 길 도로변에 비집고 나오는 잡초같은 사람이었다. 사람이 상황에따라, 어느 환경에서 어울리는지 이를 꽃으로 비유해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시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나도 한 5년을 그렇게 보낸 것 같다. 나도 어딘가에서 꽃이 될 ..

김동식 단편 444번의 동굴인들

스트리밍 라이브, 그리고 리얼리티라는 미디어 장르를 동굴에 조난당한 인간집단과 결합시켜 풀어낸 단편이었다. 저자는 현실의 소재들을 짜맞춰서 일종의 판타지적 상황을 만든다. 그 상황에서 항상 인간이 대중으로 집합할 때 보여주는 어리석음 혹은 광기를 재현한다. 소재보다 주제의식에서 매력을 느끼는 점은 나는 대중의 중우적 성향을 지속적으로 말해주는 점에 있다. 동굴에 갇혀있는 인간군상에 대해 트루먼쇼 보듯, 인터넷 스트리밍 라이브를 시청하듯이 가쉽거리로 바라보는 시청자 집단을 보면서 오늘날의 대중의 속성을 확인한다. 결국 남의 불행도 성공도 가쉽인 세상이고, 그들을 나락으로 보내는 캔슬컬쳐도 대중의 중우적 속성이다. 간간히 동굴인들에 대한 인도적 목소리도 '있다'라고 언급하는 점도, 중우적 상황을 더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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