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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170

이기주 언어의 온도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다들 꿈을 일 잃어버렸다고 자조하기 분주한 세상이지만, 그 친구만큼은 본인이 내뱉은 말을 실행에 옮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녀석은 말했다."기주야,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 내가 꿈꿔왔던 일을 해내었을 때, 일종에 기시감을 느낀 적이 있다. 마치 내가 이뤄낸 그 순간이 마치 예정된 것처럼, 꿈을 꾸고 있는 기분 말이다. 정말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이면서 동시에 우연적으로도 최근에 느낀 기분이다. 나는 저자가 제시한 친구의 사례처럼 뚝심있게 꿈을 꾸고 이뤄낸 경험은 없다. 다만 내가 넘을 수 있는 선에서 목표치를 설정해서 뛰어 넘고 싶던 서민적인 꿈을 꾸곤 했다. 랩퍼 Dok2 의 노래, still on my way 에도   난 계속해서 꿈을이뤄 가는 중인데주변 사..

155 서로 다른 의견과 관점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진리가 커다란 힘을 가진다는 것만으로 나에게는 충분하다. 그러나 진리는 싸울 수 있어야 하고 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때때로 진리에서 벗어나 원기를 찾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진리는 지루하고 무력하고 맛없는 것이 되고, 또 우리 역시 바로 그런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생각진리는 본래 절대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허나 영원한 진리는 없다. 언제나 진리는 적대되는 개념이 나타나고, 헤겔이 말하는 정반합의 변증법을 거쳐 새로운 진리, 시대정신으로 나타난다. 절대적 진리의 왕좌를 가졌던 그리스도교에 대해 반하는 입장에서 철학을 했던 니체에게 진리에 대한 이러한 아포리즘은 그가 망치를 든 철학자란 별명을 떠올리게 한다. 해석니체는 진리 하나가 단독으로 지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

두 번째 의미 결핍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삶에 있어 결핍이 원동력이 된다는 말은 참 클리셰적 문구다. 허나 뻔하지만, 의미가 있는 말이다. 물질적 결핍이 해소되는 세계에서는 정서적 결핍으로 인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허나 여전히 4분의 1에서는 실질적인 결핍에 시달리고 있어 생리적 욕구, 가난이 해소되는 일차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결핍을 인지하는 것에서 우리는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갈증에 대해 물을 찾는 것처럼, 삶의 의미에 대한 결핍이 우리 삶의 동력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풍요가 불러온 재앙은, 결핍을 망각하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게 된다. 삶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에, 좀더 좋은 옷과 집, 차를 고르는 데에 삶을 소비한다. 깊..

읽은 책 가장 젊은 날의 철학 이충녕

한때 슬라보예 지젝이란 철학자에 빠진 적이 있었다. MTV 철학자, 주류 철학자들과는 달리 헐리우드의 대중적 작품과 그가 가진 철학적 사유를 적절히 버무려서 전달하는 매력이 있었다. 라캉과 헤겔, 마르크스를 엮어 자신만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에게 던져진 평가는 현대 철학의 주류에는 벗어나있다는 말이었다.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특히 The Pervert's Guide to Cinema 로 철학에 대한 나의 사고를 깨부서준 지젝이, 이 책을 통해 문득 생각이 났다. 충코의 철학이랑 유튜브가 알고리즘에 간혹 등장하곤 했다. 제목만 보면 철학에 대해 대중적으로 접근하려는 구나, 정도만 봤지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 저자인 줄 몰랐다. 이 책을 전반적으로 말하면, 실존주의라는 주류에서는 퇴장한 철학을 쉽게 ..

2024-12-11 오늘의 구절,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Verse of the dayThis is how we know what love is: Jesus Christ laid down his life for us. And we ought to lay down our lives for ought to lay down our lives for our brothers and sisters.1 John 3:16 NIV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의 시가 떠오른다. 인간 예수의 삶으로 치환하더라도 그의 서사에는 뜨거움이 있다. 아가페, 죽음 그리고 부활을 목격한 이들은 예수의 신성성과 표징보다 그가 가진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렬하게 전이받았다. 사도들은 형제,자매 즉 이웃을 위해 자신의 삶..

일상 끄적이기 2024.12.11

이기주 언어의 온도 마모의 흔적

청년의 증언처럼, 사람 성격은 아주 사소한 데서 드러나는 법이다. 그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고 즉흥적으로 변조할 수 도 없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네 일상뿐만 아니라 이치는 우리네 일상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과 삼라만상에 꽤 깊이 관여하고 있는 거지도 모른다. 본질은 다른 것과 잘 섞이지 않는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 의도 하지 않은 순간에 엉뚱한 방식으로 드러나곤 한다. 이번 내용은 청년에게 타이어의 흔적을 통해 운전자의 성격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리는 40이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신의 성격이나 성정이 결국 표층적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얼굴이다. 얼굴의 주름의 형태가 결국 그가 가진 성격의 발현이다. 얼굴도 타..

154 고독의 또 다른 이유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갑: "그렇다면 그대는 다시 그대의 사막으로 되돌아간다는 건가?을: "모든 사람을 위한 물통에서 물을 마시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처럼 생활하지, 내 방식으로 생각지 않는다. 이 경우 언제나 조금 지나면 그들이 나를 나 자신에게서 추방하고 나로부터  영혼을 빼앗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을 두려워한다. 사막은 그때 내가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생각니체는 반기독교적 메시지를 많이 남긴 철학자이지만, 사막, 그리고 광야가 갖는 의미가 성경의 구절과 결이 맞는 부분이 있다. 기독교에 반해서 나온 철학적 사유들이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긴 하다. 사막이란 곳에서 우리는 우리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고독이란 나를 나답게 살아..

첫 번째 의미 관계,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삶에 대한 의미를 다루는 첫 주제는 관계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기도 하고, 인류학자 답게 음식을 나누면서 맺어지는 가장 기초적인 관계맺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라포형성의 기본 전제는 무엇인가를 주고, 다시 화답으로 받음으로서 맺어진다. 물물교환의 방식으로 신뢰와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서부터 비물질적은 가치교환까지 우리는 인간이기에 서로 연결되어간다. 중간에 흥미로운 파트는 혼자사는 삶, 결혼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많은 철학자들이 결혼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결혼관에 대해 주류의 정서와는 달랐다. 한국도 불과 나보다 10년정도 위의 세대까지만 해도, 결혼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일, 뭔가 실패라고 생각했다. 21세기 초에도 이러한데, 고대와 중세, 근대..

2024-12-10 오늘의 구절, 아가페 이웃을 사랑하라

Verse of the day"A new command I give you: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John 13:34 NIV 언제나 말하지만, 종교와 비종교의 영역을 너머 인류애적 측면에서 추구할 만한 구절을 오늘 다뤄진다. 이웃을 사랑하라, 아가페란 그리스어표현되는 예수의 가르침은 가족적 이기주의를 초월하는 인류애적 메시지다. 아가페를 보통 모성애,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타자에게 전하는 것으로 비유하는데 결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모성애는 결국 가족적 에고이즘이란 한계에 있다. 아가페는 본성을 너머 나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타자에 대해 사랑의 가치를 추구한다. 아가페를 실천해내는 것이 결국..

일상 끄적이기 2024.12.10

읽기 전에,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나의 삶의 의미

책을 일기전에 글을 쓰는 경우는 내 기억엔 처음이다. 24년 한해를 돌아보면서, 좋은 책은 발견한 기분이 들어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회인류학자로 학문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삶의 의미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이 책, 서문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온 삶의 이미에 대해 대략적으로 언급하고 넘어간다. 그동한 철학, 역사적인 맥락에서 부터 이어져온 삶의 이미에 대한 고찰을 논한다. 그 뒤에 앞으로 사회인류학자로서, 삶의 막바지에서 스스로 걸어온 길에서 느낀 저자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의미는 유년시절에도 어렴풋이 생각하며 지내온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애어른이 된 것 마냥, 미숙한 자아를 바탕으로 그저 혼자 외로운 정서를 막연하게 멍때리는 수준의 생각들이었다. 중,고등학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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